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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Jul 13. 2021

존버만이 살길인가?

존버가 틀린 건 아닙니다만...

오랜 시간 끈질기게 버티는 것이 과연 옳을 일일까? 하는 질문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존버의 아름다운 사연은 많다. 어제 참고 참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보고 말았다. 지난 3월 대한민국을 강타한 밀보드 차트 1위에 빛나는 존버의 아이콘, 역주행의 아이콘 <쁘걸>이 <유퀴즈!>에 출연했다. 너무 보고 싶었지만 보다가 눈물을 터트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어제 찾아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등장하는 순간부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이다. 그녀들은 분명 한마디 한마디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들을 때마다 새로운 눈물이 앞선 눈물을 밀어냈다.


브브걸에게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지난 몇 년 동안 무려 60여 회의 군부대 순회공연을 다녔다는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자신들을 찾아주는 곳이라면 장소와 거리를 불문하고 달려간 것이다. 백령도 공연을 갈 때는 왕복 12시간이 걸려서 도착하는 곳임에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서 새벽부터 휴가 나가는 군인들까지 다 사진을 찍어주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걸 알아주지 않아도 그냥 그 자체로 자신들의 일로 생각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묵묵히 수행했을 뿐이다.



최근에 본 아름다운 존버의 사례 중 하나는 <MSG 워너비>의 메인 보컬 박재정이다. 박재정은 2013년 슈퍼스타-K 시즌5 우승자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역대 슈스케 우승자 중 최연소이자 최악의 우승자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이슈가 전혀 되지 않았고, 심지어 시즌5로 슈스케 마지막 시즌이 아니냐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이다. 박재정은 이후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여 끊임없는 음악활동을 펼쳤지만 단 한 번도 이슈가 된 적이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런 그가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음악활동을 펼쳐온 결과는 모두들 아는 바와 같다. <MSG 워너비> 초창기부터 탁월한 음색으로 항상 주목을 받았고, 얼굴이 공개된 이후에도 1순위 후보로 거론이 되었다. 물론 8명 모든 멤버가 최종 멤버로 발탁이 되기는 했지만, 사전 준비부터 최종곡 발표까지 꾸준히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재정 역시 9년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음악활동을 해왔고, 꾸준히 방송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올 기회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감이 떨어지길 기도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음악적인 세계관을 갈고닦으며 꾸준히 자신만의 시간을 기다려 왔고 결국 그 단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잡은 것이다.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과연 존버만이 살길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주변에 간혹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 남들 잘되는 모습만 그저 부러워하기만 하는 사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도, 알고 싶지도 않고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 오히려 상대방의 실수를 깎아내리기 바쁜 사람. 그렇게 단순히 john(?)나게 버티기만 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운동을 하지 않고 복근이 생기길 기대하는 것, 로또를 사지 않고 로또에 당첨되기를 기대하는 것, 자신을 꾸미지 않고 최고의 연인이 생기길 바라는 것, 공부를 전혀 하지 않으며 서울대에 가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지만, 기회를 잡기 위한 기본 준비 작업이 오랜 시간 필요한 것이다.


존버를 하는 사람 중에서, 진짜 치열하게 자신만의 칼을 갈고 있던 사람 중에서, 실낱같은 확률로 기회가 찾아온 사람 중에서, 그 기회를 악착같이 잡아낸 사람이 뉴스나 방송에 나오는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브브걸>과 <박재정>이 있고, 그중에 빛을 보는 <브브걸>과 <박재정>은 단 한 팀, 한 명뿐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최종 무어냐 물으신다면 이렇게 답을 하고 싶다. 험난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실패란 늘 익숙하게 있는 일이다. 위대한 야구선수도 10번 중에 7번을 꾸준히 실패하는 사람이다. 이 실패를 바탕으로 뒤로 물러설 것인가, 제자리에 머물러 방황할 것인가, 한 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본인의 몫인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 의미 없는 한 발자국이라고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내 나름의 원칙과 철칙을 가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그 한걸음이 어느 날 어느 순간 크게 빛을 발할지 모르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을 조심스레 추천하는 바이다. -오늘의 투머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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