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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Jul 22. 2021

성공한 사람을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의 필수 조건은 바로 "OO"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런 일은 매우 어렵다. 물론 매우 어렵다는 것이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후발주자의 고통은 항상 그런 것이다. 선도 회사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절대로 그 회사를 넘어설 수 없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회사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 다우존스 시가총액 부동의 1위는 애플이다. 애플은 아주 오래전에 시작된 회사이지만,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아이폰의 등장부터이다. 아이폰의 등장 이전에 이미 수많은 휴대폰의 강자들이 있었다.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 LG, 블랙베리, 소니 등의 절대 강자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고 모두들 기존 휴대폰 시장이 흔들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애플의 도전을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btXavOLL5o

출처 : 필미필미 TV

애플의 도전은 무모했지만 혁신적이었다. 기존의 휴대폰과 비슷하지만 애플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이쁘게만 만들어 출시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기존의 휴대폰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폰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기존 휴대폰의 질서를 따르며 착실하게 단계를 밟고 올라서기보다는 아예 새로운 줄을 만들어 단숨에 선두에 서게 되고, 다른 폰들을 2류로 만들어버리는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아... 옴레기의 추억이여...) 2007년 공개된 아이폰의 프레젠테이션 또한 얼마나 심플하고 혁신적인가?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이후 대부분의 프레젠테이션의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시가총액 6위에 랭크된 테슬라 또한 아이폰과 비슷한 공식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물론 이전부터 전기차가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개발되고 있었지만 테슬라의 출현으로 전기차의 경쟁이 가속화되었다. 기존 완성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단숨에 전기차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독주 중이다.



이밖에도 다우존스 시가총액 10위까지의 순위를 보면 (2021년 3월 기준) 2위 마이크로소프트, 3위 아마존, 4위 구글, 5위 페이스북, 7위 알리바바 등 전통의 제조, 금융, 서비스업을 제치고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혁신 기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렇게 거창한 서론을 쓰고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사실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런 거창한 기업들에 대해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들 모두는 어디 외딴 산골에서 자급자족을 하면서 사는 삶이 아닌 이상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누군가에게 무엇을 팔거나 용역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돈을 벌고 산다. 우리들 모두는 생산자이자, 공급자이며, 소비자이다.  


수많은 누군가와의 삶을 부대끼며 사는 우리는 누군가에게 매력을 어필해야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와 경쟁을 하기도 한다. 기존의 다른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는 자신의 강점을 효율적으로 어필하기 어렵다. 가능할 수는 있지만 변별력을 가지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회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는 자본도 없고, 레퍼런스도 없고, 규모도 작고, 명확한 일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미물에 불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초창기에는 면접을 보러 오기로 시간 약속을 했던 10명 중 9명이 이런저런 핑계로 오지 않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정말 1명만 왔고 그녀는 2개월 만에 우리를 떠났다. 또르르)


나는 어떤 회사를 만들 것인가. 기존에 내가 보아왔던 대표님들과 같은 방식으로? 일반적인 회사들과 같은 영업 방식으로? 남들이 성공을 해왔던 공식을 따라야 할 것인가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그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아니 최소한 그들의 발끝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고민은 길지 않았고,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쉽게 다다를 수 있었다.


이제 시작하는 스타트업이지만 운영 규칙을 만들고, 모든 의사 결정은 그 정해진 룰 안에서 진행했다. 내가 대표이지만 내 맘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규정 안에서 협의하도록, 혹시 내가 부재중이거나 유고가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룰 세팅하는데 집중했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누구 하나 특혜를 받거나, 크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밸런스 세팅하는 것도 소홀하지 않았다. 대기업처럼 많은 것들을 당장 해줄 수는 없지만 꼭 필요한 것을 우선적으로, 회사의 성장 속도에 따라 하나씩 늘려가는 방법으로 복지를 미리 세팅해놓고 공표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리라곤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기분 좋게 모든 약속을 이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직원들의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다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제도는 이런 사람의 불만을 사고, 또 다른 제도는 다른 사람의 불만을 사는 일이 반복이 되었다. 오늘 이 시간에도 누군가의 마음에는 회사의 불합리에 불만을 안고 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한 두 사람의 불만을 해소해주려다가 다수의 직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안도 알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불만을 최소한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고민과 고민을 거듭한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필요한 부분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예를 들면 인센티브), 다수의 의견이 모여지면 공론화하여 토론을 하고, 그에 따라 룰을 개정하거나 신설 혹은 폐지를 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그렇게 5년 동안 직원의 입장에서, 광고주의 입장에서, 협력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다 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회사는 많이 성장해 있었고, 직원들의 능력치도 성장기 청소년처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물론 혁신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혁신이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혁신의 방법은 사람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자신만의 혁신 방법을 찾아내려는 의지와 끈기, 열정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기이고, 그런 세상이 되었다.


혁신하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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