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상상을 좀 멈추시오
어제의 소소한 대미지로 인해 이번 주는 우리 회사에 대한 지난 이야기와 생각을 잠시 묻어두고, 새로운 미래의 이야기를 몇 개 꺼내볼까 한다. 나는 상당히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 오죽하면 아내는 그만 상상을 좀 멈추라고 할 정도이다. 그러나 어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을 억지로 억누른단 말인가. 스스로 뇌를 지배할 정도의 고도화된 인간이 아니기에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하면 코끼리가 자꾸 생각나는 그런 평범한 인간임을 고백하는 바이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생각과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기에 현재 나에게 주어진 상황, 인맥, 인프라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상상한다. 대신 완전 아무것도 없는 無로부터의 상상은 불가하다. 그렇기에 내가 상상을 멈추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어떤 미팅이나 통화도 하지 않아야만 겨우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그런 상상들을 현실로 이루어주는 조직이 바로 신설법인 (주)그늘이다. 그늘이라는 이름은 자칫 어둡고 칙칙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텐데, '힘들 때 잠시 쉬어 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기 혼성 그룹 쿨의 <아로하>라는 노래의 2절에 이런 가사가 있다.
약속해 힘들 때 너의 '그늘'이 되어줄게
또 1999년에 개봉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강성진이 동네 양아치들에게 노래를 시켰을 때 등장한 Shell의 <작은 사랑>이라는 노래에는 이런 구절이 들어간다.
힘들고 외로울 땐 너의 '그늘'이 되어줄게
여하튼 그런 의미를 가진 이름의 회사 주식회사 그늘에서는 향후 콘텐츠, 플랫폼, 굿즈, 공간 등의 다양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 대부분 당장에 돈이 되는 일들은 아니지만, 각계각층의 다양한 미생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1년 이내에 수익이 나는 회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어쩌다 카페 사장'이 되어 꽃든 카페의 운영을 맡게 되었다. 그때 카페의 향후 운영방안을 걱정하고 있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바로 '꽃든 라이브'였다.
"매주 花요일엔 꽃든 라이브"
아직 구상단계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가을의 향기가 솔솔 불어오는 9월 중순쯤 시작하는 일정을 예상하고 있다. 방식은 사전에 홍대를 비롯한 청년 음악인들에게 사전 신청을 받아 1~2팀을 선정하여, 꽃든에서 공간 대관(무료), 음향 시스템(스피커, 음향 콘솔), 라이브 시스템(카메라, 송출용 PC)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공연팀이 유튜브 라이브 조건을 충족한 채널을 가지고 있을 경우 공연팀과 그늘 스튜디오의 유튜브 라이브를 각각 열어서 공동으로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하여 서로의 팬 및 구독자를 공유한다. 카페의 고객들에게는 멤버십 대상 사전 안내를 통해 현장 스탠딩 관람이 가능하다 공지하고, 유튜브 시청자들에게는 꽃든 카페를 지속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중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꽃든 라이브 스페셜'로 인지도 높은 가수(폴킴? 적재? 악뮤?)를 초청해서 고객 및 구독자 대상 감사 이벤트도 개최해보려고 한다. 이 '꽃든 라이브'의 인지도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팀들이 이곳을 찾게 되고, 그만큼 우리 채널의 홍보, 꽃든 카페의 홍보도 덩달아 이루어지며 인지도 낮은 밴드들의 인큐베이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울 것 같은 상상이다.
(여담이지만, 카페 꽃든의 수~금을 책임지고 있는 직원의 경우 본업이 현직 싱어송 라이터인데 그녀의 멜론에 수록된 곡의 이름이 무려 <flower-garden>이다. 'flower + garden = 꽃든'인 건데, 이 노래는 꽃든 카페가 생기기도 전에 멜론에 등록된 노래이니 이 얼마나 신기한 인연인가. 꽃든 라이브의 첫 초청 가수는 우리 카페 직원이 될 것이다. 멜론 등록 가수명 : 예랑 / 유튜브 채널 : 예랑츄)
메이저 예능에는 김태호 월드와 나영석 월드라는 큰 두 개의 세계가 있다. 그 두 명의 천재 PD는 각각 자신만의 세계관을 예능에 자연스럽게 투영한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놀면뭐하니>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이라는 페르소나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나영석 PD의 경우에는 <신서유기>, <윤식당 & 강식당>,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 같은 사람이 연출한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질적인 장르들을 넘나들며 '나영석표 예능'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예능계의 거장 김태호, 나영석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힘들고 외로울 때 너의 그늘이 되어주고 싶은 (주)그늘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GNL Studios>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GNL표 콘텐츠'를 속속 런칭할 예정이다. 우선 지난번에 소개한 '대반전 나이 추리쇼 <너의 나이가 보여>'를 이번 주 목요일(7월 29일)에 첫 촬영분을 업로드한다. 매회 다양한 이야기와 콘텐츠를 가진 게스트를 초청하여 여러 가지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는 '웃뜻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메인 MC인 손문선 아나운서와 함께 <와인 낫?(가칭)>, <손체인드 멜로디(가칭)> 등의 1인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 외 '꽃든 라이브' 공연을 최소한으로 편집하여 콘텐츠화하는 <꽃든 라이브>, 구독자들의 자녀가 직접 참여하는 '내 아이 폭풍성장 프로젝트 <키-바이벌>', 구독자 1만명 이하의 유튜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심폐 소생 프로젝트 <콘텐츠 페스티발>', 대한민국 초소형 힙합 서바이벌 <힙민정음>, 대한민국 중소기업 컨설팅 <중소기업 극한 생존기> 등 정말 각양각색의 예능 콘텐츠들을 그늘 스튜디오에서 제작 준비 중이다.
아주 먼 미래이겠지만 종국에는 이 모든 GNL 오리지널 컨텐츠들을 담아낼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까지 만들어 보겠다는 큰 야망을 가지고 있다. 그 동영상 플랫폼의 이름은 너무 기발하여, 누가 미리 도용할까 싶어서 차마 여기에 천기누설할 수가 없다. 나중에 정말 만들게 되는 날 전격 공개하도록 하겠다. 목표는 2023년 말? 2024년 초? 순전히 나만의 상상이다.
현재 국내 유명 플랫폼들을 보면 참 한숨이 나온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수익 추구인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그 익숙함을 무기로 도를 넘어선 만행들이 판을 치는 플랫폼들의 행태를 보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플랫폼이라는 거창한 포장 속에 숨은 장사치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이용하는 데 주저함이 생겼다. (굳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 운영진과 가맹점과 이용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상생의 플랫폼을 만들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시작이 된 플라워 포탈 플랫폼 <꽃:든>, 앞서 이야기했던 신개념 동영상 플랫폼 <OOOO>, 대한민국 좋은 뉴스 거래소 <굿뉴스닥>,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메신저 <우리끼리 메신저>, 팬클럽 생일 이벤트 플랫폼 <오늘의 스타> 정도가 후보군에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 마케팅, 유통을 통해 판매하는 <Goods idea>라는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현재 한 3~4가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 예정이고, 추후에는 일반인들의 숨겨진 아이디어를 찾아 발굴하여 제품화시키는 프로젝트까지 기획 중이다. 현재 (주)그늘의 직원이 대표님 포함 2명뿐이다 보니 당장에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어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인원 충원 및 확실한 파트너를 선정하여 위에 언급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빨리 진행하고 싶다. 한 3년 정도 후면 대부분의 기획이 실행되어 성공과 실패의 평가를 받겠지만 어느 하나도 버릴 수 있는 아이템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