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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저리킴 Aug 03. 2021

[투.숏.톡 02] 지금은 마스크 시대

코로나가 준 소소한 선물 : 마스크 의무화

짧게 써보기 도전 프로젝트 too-short-talk 2번째 이야기입니다. 짧게 쓰는 게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스크가 익숙한 시대이다. 벌써 1년 하고도 절반이 지났지만 코로나는 진정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흉폭한 기세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예전 사진을 볼 때면 무언가 어색함이 느껴진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군중의 모습. 아주 오래전 옛날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불과 2년도 안된 사진임에도..


그렇게 마스크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 초반만 해도 마스크 안 끼고 다니거나 깜빡 잊고 다니는 사람이 수두룩 했다. 이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이 아닌 이상 99% 마스크 착용을 하고 다닌다. 마스크가 여전히 불편하고 답답하고 특히 여름엔 너무 더워 당장이라도 벗어서 내동댕이치고 싶지만, 마스크가 가진 장점 또한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1. 자신감 있는 얼굴

어릴 적부터 (예의상으로도) 잘 생겼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나는 마스크를 낀 이후 자신감이 부쩍 상승했다. 눈웃음이 매력적인 나는 마스크를 끼고 거울을 보면 그나마 봐줄 만한 얼굴이 된다. 마스크가 통통한 내 볼살까지 가려주는 특대형일 때는 더욱 그렇다.


2. 잔병치레 없는 사회

코로나 이후에는 가급적 병원에 가는 게 꺼려진다. 아픈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에 괜히 그곳에서 전염이 될까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끼고 다니다 보니 확실히 잔병치레가 줄어들었다. 일 년에 한두 번씩 으레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지던 아이들도 올해는 거의 아픈 적이 없다. 마스크로 인해 간단한 감기 같은 바이러스 조차 전파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온라인 수업 등으로 외출이 적어진 것도 한몫을 할 테지만...


3. 철저해진 위생관념  

코로나가 바꿔 놓은 풍경 중 음식 덜어 먹기에 민감해진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공동 음식일 경우 덜어먹기 전용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아예 개별 도시락 형태의 음식을 배달시키는 경우가 많다. 음식점에서도 조리하시는 분들이 전에 마스크 없이 그냥 주방에서 수다 떨며 요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마스크가 의무화되니 자연스레 청결이 보장되기도 한다. 아직도 먹거나 마실 때 마스크 없이 대화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예전에 비하면 엄청 달라진 모습이다. 


4. 구취 스트레스로부터의 해방

나는 냄새에 워낙 예민하여 상대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상대에게 냄새로 불편함을 주지는 않는지 항상 걱정하는 편인데, 마스크로 인해 그런 걱정으로부터 너무 자유로워졌다. 입냄새가 심했던 지인과의 대화가 두렵지 않아 졌고, 나도 걱정 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코로나가 종식되어 다시 마스크 없이 대화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두려울 정도이다. 


5. 자유로운 하품

나는 투머치토커이기 때문에 나와 이야기하는 사람은 종종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야기를 듣는 도중 갑자기 튀어나오는 하품. 하지만 마스크를 낀 상태라면 그 하품을 충분히 티 안 나게 할 수 있다. 우리 직원들도 예전 같으면 고개를 돌리거나 손으로 가리고 하는데, 요즘에는 하품 안 한 척 최대한 티안나게  마스크 속에서 조용한 하품을 한다. 나도 최대한 모른 척해주면서 서로 간의 민망함을 상쇄하곤 한다. 

 



마스크가 없는 세상이 그립기도 하지만, 오히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마스크가 그리운 일들이 생길 것 같다. 특히 3, 4번의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때까지 다시 고민하는 걸로 하고 어서 올해 안에 다 같이 노력해서 빠르게 코로나가 종식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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