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표정.

詩가 있는 에세이 #001

by 아이엠 저리킴

같은 공간.

다른 표정.

인천 공항.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것이 고되었던 일상의 끝에 찾아온 값진 여행이던,

갑작스레 정해진 업무 출장이던 상관없이 떠난다는 그 자체로 이미 설레임은 시작된다.

언제랄 것도 없이 인천공항의 출국장은 늘 인산인해이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이 참으로 무색하리만큼

공항은 언제나 북새통이며, 그것도 모자라 제2터미널까지 새로 지어졌음에도

그 북적거림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 번잡스러움과 수고스러움, 부담스러움을 모두

감내할 수 있을 만큼 떠난다는 것의 설레임은 그 이상의 가치인 것이다.


출국장에서는 떠나는 사람도, 떠나보내는 사람도 모두 한결같은 표정이다.

새로운 여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세상 행복한 얼굴, 어느 얼굴을 보아도 온통 그 얼굴 하나뿐이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입국장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모든 얼굴엔 아쉬움과 피곤함이 함께한다.

그 얼굴의 뒤편에는 꿈만 같았던 여행의 기억들, 그 순간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답답함이 숨겨져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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