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불쇼 커밍아웃
정영진 최욱의 압도적 재미 <매불~~쇼>
그렇다. 많은 지식인들이 '매불쇼 청취자임을 남들에게 알리지 마라'며 몰래 숨어서 듣는다는 매불쇼의 애청자이다. 나의 매불쇼 사랑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로 유튜브에서 짧은 영상을 하나 보았는데, 그렇게 보다가 감질나서 풀 본을 찾아 듣기 시작했고, 이제는 매일 생방 혹은 당일 녹화분 풀 본을 찾아서 듣는다. 라디오처럼 오디오에 최적화된 콘텐츠여서 보통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팟빵>에서 찾아 듣는 편이지만, 가끔 게스트에 따라서는 <유튜브>로 보기도 한다.
매불쇼의 매력은 딱히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들어보면 알게 된다. 무수히 많은 오디오 콘텐츠 중에 유독 매불쇼만 찾아 듣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수의 청취자들은 아주 오래전 불금쇼에서부터 챙겨 듣고 있다고 한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일매일 불금쇼>라는 의미로 <매불쇼>가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전국 투어 콘서트도 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나는 매불쇼 입문 1년 정도밖에 안돼서, 불금쇼 시절은 잘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수위가 꽤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매불쇼라고 해도 모든 코너가 재미있는 건 아니다. 게스트에 따라 코너의 재미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도 있고, 새 코너가 만들어져도 금세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한남총장 정영진,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인 최욱 이 두 MC는 그런 재미없음 조차 콘텐츠화하여, 또 다른 재미로 승화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성향과 취향과 철학을 가진 두 사람이기에 오히려 훌륭한 합을 맞출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MYhq9OyGI5UEz_NTAoHY7A
사실 내 휴대폰에 최욱의 휴대전화 번호가 입력되어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확인해보니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번호가 맞는 듯하다. 최욱이 SBS 개그맨으로 지금처럼 잘 나가지 않던 약간의 무명 시절에 회사 직원의 소개로 이벤트 행사 MC로 여러 번 섭외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유명하지 않기도 했고, 지인 찬스를 사용해서 엄청 저렴한 비용으로 섭외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비용이다.
(다시 매불쇼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매불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금요일이다. 금요일 코너는 뉴스 브리핑 <사이다 헤드라인>, 연애 상담 코너 <사랑은 러브 인생은 라이브>, 영화 이야기 <시네마 지옥> 이 세 코너로 구성이 되어있다. 예전 우리가 KBS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아~ 일요일이 다 끝났구나'를 생각했던 것처럼 이제는 <시네마 지옥>을 들으면 '아~ 이제 주말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를 정도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 다수는 매불쇼의 팬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매불쇼 팬들이여!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고, 모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길 바란다. 매불쇼 청취가 죄는 아니다. 죄가 있다면 사람을 매불쇼에 중독되게 만든 정영진과 최욱에게 있다. 정영진, 최욱! 무기 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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