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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저리킴 Sep 14. 2021

김태호 PD, 20년만의 새출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리스펙의 마음을 담아)

*브런치 초창기에 올렸던 무한도전 예찬글 (꼭 한번 읽어보시길!)

https://brunch.co.kr/@zinzery/15


'대한민국 방송가의 지각 변동'
'20년 만에 MBC 떠나는 스타 피디 김태호'
'김태호, MBC 떠나 독자행보',
'김태호 무모한 불나방 될지언정 도전'


방송가에는 벌써 많은 소문들이 무성하다. 정작 정확하게 정해진 행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했다." 김태호 PD가 MBC를 떠나면서 던진 말이다. 사실 나영석 PD의 KBS 퇴사 이후 끊임없이 김태호 PD의 행보에 관한 루머들이 있었다. <무한도전>의 종영 후에는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돌았지만 결국 김태호 PD는 MBC의 새로운 예능을 런칭하며 그 소문을 일축했다.


김태호 PD가 돈을 벌고자 했다면 아마도 벌써 몇 년 전에 MBC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끊임 없는 대기업 자본들의 유혹에도 지속적으로 MBC 잔류를 선택해왔다. 그것이 단순히 MBC와의 의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20년 만의 독자행보 역시도 단순히 돈 때문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아, 그렇다고 김태호 PD가 돈을 벌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번만큼은 조금 욕심내서 많은 돈을 받고 이적해서,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12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던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비롯한 6~7명의 멤버들의 <무한도전>이 아니라, 김태호 PD의 <무한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전까지 예능판에 내려오는 공식들을 다 파괴하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예능을 선보였다. 당연히 초기에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그도 처음에는 초짜 PD였을 테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예능 사상 최초로 '팬덤 문화'와 '신드롬 현상'을  만들어내는 위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예능은 <무한도전> 이전과 <무한도전> 이후로 나뉜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히트를 하면 누구나 그 범위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고 우려먹기 마련이다.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라는 것이 그렇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달랐다. 아무리 공전의 히트를 한 아이템이 있어도 바로 다음 주면 전혀 다른 포맷을 들고 나온다. 그런 아이템들 중 몇 개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유퀴즈온더블락' 등 <무한도전>의 아이템을 모티브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지만 '무한도전'은 굴하지 않고 매주 새로운 아이템으로 승부를 했다.


이는 김태호 PD의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런 김태호의 의중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던 김태호의 '페르소나' 유재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긴 했지만, 결국 김태호의 철학과 뛰어난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공이었다. 이후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을 또다시 성공시키며 김태호-유재석 조합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놀면 뭐하니> 이후 '부캐'라는 새로운 사회적 현상이 탄생하기도 했다.




“여의도와 일산, 상암 MBC를 거치며 입으로는 매주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뭐라도 찍자!’ 하며,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중략).. 미래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한 건 없다. 당장 내년부터 어떤 길을 걷게 될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다..(중략).. 세상에 나쁜 콘텐츠·아이디어는 없다. 단지 콘텐츠와 플랫폼의 궁합이 안 맞았을 뿐이라는 얘기를 후배들과 해왔던 터라,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그걸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분명하다”


김태호 PD의 행보는 과연 어떻게 될까? MBC 퇴사에 관한 그의 공식입장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의 궤적을 보면 일반적인 스타 PD들이 걸어온 방식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선택 역시 그의 <무(모)한 도전>의 연장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독자적인 제작사를 설립하여 많은 플랫폼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도 있고, 카카오와 같은 대형 IT 기업의 자회사 형태로 컨텐츠 연구소를 설립할 수도 있고, 자신 스스로가 콘텐츠의 주인공이 되거나, 패션 디자인에 도전할 수도 있다. 아무 근거도 없는 내 뇌피셜에 불과하지만 뭔가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다시 세상에 멋지게 등장할 것이다.



김태호 PD에 대해서는 3박 4일을 말해도 부족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놀면 뭐하니>는 후배들이 이어받아서 계속한다는데... 괜..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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