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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Sep 25. 2021

[노래 개그] 비슷한 노래 이어 부르기

사랑한다 말하고 + 벽을 넘어서...

오늘은 좀 특별한 소재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비슷한 노래 이어 부르기>. 사실 <Mash up>이라는 멋진 용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정식으로 두 개의 노래를 편곡해서 한 곡처럼 만드는 작업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하려는 소재는 보통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 두 개를 자연스럽게 이어 부르는 정도의 개그 같은 소재를 말하기 때문에 그냥 <비슷한 노래 이어 부르기>로 명명하겠습니다. 


오늘 몇 가지 에피소드들은 어쩌면 한 번쯤은 TV에서 봤었을 수도 있는 노래입니다. 이미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조합들이라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추가적으로 제가 자체적으로 발견한 <노래 이어 부르기>는 맨 마지막에 공개하겠습니다. (사실 마지막 이어 부르기 소개하려고 앞에 다른 이어 부르기를 구색 맞추기로 소개하는 것이라고 보면 됨)




1. 아이처럼(김동률) + 손에 손잡고(아시아나)

가장 많이들 아는 조합일 것입니다. 예전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형제들>에서 박휘순이 불러 한동안 유행했던 노래이다. 발표된 시기는 한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전혀 이질감 없이 이어지는 노래입니다.


2. 메칸더 V + 어머나(장윤정)

요것도 개그 프로그램이나 예능에서 많이 나온 조합입니다. 짧고 굵지만 국가를 넘어, 장르를 넘어, 성별을 넘어 너무 자연스럽게 한 곡처럼 이어지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3. Let it go + 해바라기(박상민) + Let it be(Beatles)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가요, 팝을 넘나드는 초대형 스케일의 조합입니다. 영상으로 이어 붙이면 좋겠지만 각각 노래의 key가 다 달라서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에 그냥 입으로 흥얼거리길 바랍니다.  


4. TRY CF + 분홍 립스틱(강애리자)

80년대 광고 중 이덕화 주연의 트라이 CF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탁 치면서 아쉬워하는 장면. 그 CF에 삽입된 노래와 분홍 립스틱이 만나 완전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냈습니다.


5. 찬찬찬(편승엽) + 그리운 어머니(우정의 무대)

이번에 조사하면서 처음 알게 된 조합인데, <찬찬찬>에서 <그리운 어머니>로 넘어갔다가 다시 <찬찬찬>으로 넘어오는 멜로디 라인과 우스꽝스러운 가사가 포인트인 노래입니다.


6.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 요즘 남자 요즘 여자(현숙)

지난번 소개한 015B <이젠 안녕>과 더불어 노래방 엔딩곡 TOP2에 빛나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과 현숙의 <요즘 남자 요즘 여자> 조합이라니. 정말 신선하지만 찰떡같은 궁합의 노래입니다.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곡이다. 사실 여기서부터가 오늘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이 조합은 내가 직접 노래를 들으면서 찾아낸 곡닙니다. 최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후유증>이라는 노래가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으로 재조명을 받으면서 유튜브에서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몰라도 다들 멜로디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나, 그냥 하염없이 서글퍼져" 일단 잘 모르시는 분은 아래 노래의 49초부터 시작되는 후렴구를 듣고 와주시길 바랍니다.


■ 숨듣명 : 제국의 아이들 <후유증> / 49초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YySS1GOlWbs


나는 이 <후유증>이라는 노래의 멜로디가 너무 좋아 2012년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이 노래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후크송보다 멜로디 라인이 좋은 아이돌 그룹을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무튼 그런데 이 <후유증>의 후렴구를 들을 때마다 뭔가 머릿속에서 멜로디가 간질간질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서 괴로워하던 중 몇 개월 만에 그 멜로디가 문득 번개처럼 떠올랐는데, 바로 이 노래 였습니다.


■ <후유증>과 매칭곡 : <여름날의 추억> / 1분 13초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QXVJwA6zSpE


7. 후유증(제국의 아이들) + 여름날의 추억(이정석)

두 노래는 한 소절씩 교차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멜로디 라인과 코드 진행이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짧았던 우리들의 여름은 가고 / 그냥 하염없이 서글퍼져 / 너의 모습도 파도 속에 사라지네 /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 되어 / 자꾸 하염없이 서글퍼져 / 나의 여름날은 다시 오지 않으리' 이런 식으로 불러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두 노래 역시 key가 맞지 않아서 영상으로 이어 붙이면 오히려 어색한게 사실입니다. 그냥 각자 속으로 따라 불러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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