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외 5곡
2014년 10월 27일. 신해철은 우리 곁을 떠나갔다. 아주 허망하게. 벌써 7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때의 신해철과 같은 나이가 되었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21살의 나이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는 항상 삶과 죽음을 고민하는 철학자였다. 그의 많은 노래에 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곳곳에 묻어있다.
너에게 전화를 하려다 수화기를 놓았네, 잠시 잊고 있었나 봐.
이미 그곳에는 넌 있지 않은걸.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영원히 함께할 내일을 생각하며, 안타까운 기다림도 기쁨이 되어
슬픈 눈으로 날갯짓하더니, 새벽 무렵엔 차디 차게 식어있었네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
서강대학교 철학과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삶에 대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이렇게 집요하게 고찰하는 것은 그는 그의 삶이 항상 죽음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했을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유한한 존재와 소멸에 대해 끊임없는 고찰을 해온 그는 '어느 밤 많이 아팠던 얄리처럼' 그렇게 훌쩍 떠나버렸다.
누가 뭐라 해도 10월은 신해철이다. 2014년 그의 죽음 이후 2015년 10월 JTBC 히든싱어 <신해철 편>, 2017년 10월 KBS 불후의 명곡 <신해철편>, 2019년 10월 MBC 놀면 뭐하니 <유플래쉬-Star Man> 등 10월이 되면 신해철을 추모하는 특집 방송들이 많이 편성된다.
때로는 독설가로, 때로는 이방인으로 많은 오해와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늘 '상식'의 측면에서 말하고 행동했을 뿐이다. 따뜻한 가슴으로 사람을 사랑했던 사람. 약자를 위해 자신이 위험에 처해질지 알면서도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사람. 음악으로, 목소리로, 표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했던 사람. 보고 또 봐도 그리운 사람 신해철.
■ 지난 2월, [코드따기인형] 매거진을 시작했던 초창기에 올린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https://brunch.co.kr/@zinzery/61
이번 <신해철 스페셜>을 준비하면서, 총 5개의 노래를 소개하려고 하는데 역시나 이번 코드 악보를 작성하면서 여러 번 가사를 반복해서 읽어 내려가다 보니 역시 그의 가사는 여전히 심오하고, 철학적이며, 세상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담겨 있다. 20대의 그가 쓴 그 글의 깊이를 나는 여전히 흉내조차 내지 못하고 살고 있음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오늘은 총 5곡의 코드 악보를 소개할 예정이다. 심오한 가사와 어울리게 기본 패턴 코드는 많지 않다. 쉬운 코드이지만 패턴은 다소 변칙적이다. 김태원과 마찬가지로 쉬운 코드로 뻔하지 않은 코드 구성을 만드는 그 천재들의 작법은 역시 다르고, 뛰어나다.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는 딱히 설명할 요소가 별로 없는 코드로 구성이 되어있다. 원키가 A코드인 관계로, 2 키를 낮춘 G코드를 추천 코드로 제안한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의 경우도 A코드로 구성되어 추천 코드로 G코드를 함께 소개한다. 이 노래의 경우 첫 소절이 가장 큰 난관이다. 다른 악보들을 찾아보면 첫 소절이 A - AM7 - A7 - A6 로 나와 있다. 그런데 그 코드를 실제로 잡아보면 음이 정확하게 맞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베이스 코드는 그대로 살리면서 음을 비슷하게 맞춰줄 수 있는 코드로 바꿔보았다.
기본 코드 : A - C#m/G# - A7/G - F#
멜로디 코드 (피아노 오른손) : A - C#m - A7 - F#
베이스 코드 (피아노 왼손) : A - G# - G - F#
기타로 치는 경우는 그냥 멜로디 코드를 잡으면 되고, 피아노로 칠 경우에는 왼손 베이스 코드를 반음씩 내려가는 식으로 분리해서 쳐보면 그나마 원곡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도 다시 한번 포함시켜 소개하였고, N.EX.T <날아라 병아리>와 무한궤도 <그대에게> 함께 소개한다. <그대에게>의 경우 원곡은 B코드인데, 모든 구성 코드가 하이코드 위주라 아예 소개하지 않고 그냥 반키 올린 C코드 기준으로 된 추천 코드만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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