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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Feb 27. 2022

사내 캠페인 : 투표, 부스트 샷, 기부

중소기업이 재밌게 사는 법

우리 회사가 시작된 지 벌써 6년이 다 되어 간다. 그간 누누이 말했지만 처음 2년은 정말 내일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회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아주 작은 희망의 밧줄이 내려왔고 우리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꽉 붙들고 열심히 올라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회사는 어느덧 안정감을 갖추며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오르게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성장 진행형이다. 


이렇게 우리 회사가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라오게 된 것은 모두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코 단 한순간도 나 스스로 잘나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그 감사한 마음을 표하려고 노력해왔다.


최근 코로나의 대확산과 대통령 선거 등으로 혼란스러운 이때, 회사는 3가지 소소한 캠페인을 열었다.


■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 독려 캠페인

이번 선거는 단순히 한 명의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 지도자를 뽑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선거이니만큼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했다. 우리 회사는 매번 주요 선거 때마다 이 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때 페이스북에서 일반인 대상 인증 이벤트를 열었다가 무려 500명이 넘게 참여하여 흥행 대박(?)이 나는 바람에 스타벅스 기프티콘으로 무려 700만원을 지출한 바가 있어서 이번에는 직원 대상으로만 한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주의 국민의 가장 큰 권리인 투표권을 꼭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 독려 캠페인을 개최한다. 사전투표와 본 투표 상관없이 투표 인증샷을 단체 카톡방에 올리면 상품권 3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회사의 대표로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당연히 누구를 찍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다.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비교 영상 등을 공유하기는 했으나, 최대한 편파적인 자료를 배제하고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급으로 공정성에 만전을 기했다. (나는 결코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 코로나 백신 3차 부스트 샷 접종 독려 캠페인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매주 더블링을 기록하며 최대 17만명까지 늘어났고, 향후 25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너무 다행스러운 부분은 대부분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로 재택 치료가 가능하고, 위중증이나 사망자 수는 오히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부스트 샷을 접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 국민 대비 6% 에도 못 미치는 확진율을 기록하고 있고, 위중증과 사망자 비율은 전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높은 부스트 샷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17만명까지 대폭 증가하는 상황을 두고 소위 '백신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가짜 뉴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PCR 무료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인위적으로 확진자의 숫자를 조절하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라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높은 부스트 샷 접종률로 인해 위중증으로 가는 비율을 급격히 낮출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50대 미만 부스트 샷 접종자의 위중증 및 사망 비율은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 수준으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아무튼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부스트 샷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빠르게 부스트 샷을 맞을 수 있도록 부스트 샷 독려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2월 내에 부스트 샷을 맞은 직원들에게 마찬가지로 상품권 3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나 역시도 12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주 부스트 샷을 맞았다. 다행히 3차에서도 아예 후유증이 없었다. 앞으로 우리가 4차를 또 맞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최대한 빨리 맞을 예정이다. 



■ 하남 소망의 집 기부 캠페인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준비하고 있던 모든 행사들이 다 취소되고 회사는 패닉에 빠졌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앞으로 얼마나 더 이렇게 버텨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가 팬더믹에 빠진 상황이었으므로 전년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우리는 운영 자금에 다소 여유가 있었던 편이라 과감하게 기부를 하기로 결정을 했었다. (물론 당시 모든 직원들이 이 기부를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함정)

2020년 2월 회사 이름으로 진행한 기부금

이후로도 2년이 넘도록 코로나는 줄어들기는커녕 모양을 바꿔가며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정말 기적적으로 지난 2년을 잘 버텨내면서 예전의 매출을 다시 회복하기는 했지만 많은 수의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있다. 특히 각종 복지시설에 기부와 봉사의 손길이 크게 줄어 운영에 어려움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이번에 또 한 번의 기부를 진행하였다. 


내가 이번에 기부를 하기로 한 곳은 장애인 복지시설인 <하남 소망의 집>이었다. 전부터 지켜보던 곳이었는데 최근 원장님의 건강까지 안 좋아져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여 물품 기부를 하게 되었다. 어떤 물건이 필요할까 싶어 직접 전화로 물어 필요한 물건들을 확인한 후 물건을 구매하여 배송하게 되었다. 


* 성인용 마스크 (KF-94) : 6000장

* 세탁용 가루 세제 (비트 4.4kg) : 30통

* 고급 두루마리 휴지 (30개들이 30m) : 40패키지


아주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꼭 필요할 법한 물건들을 고민해서 보냈는데, 나 같은 사람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이런 시설을 운영하시는 원장님께서 전화로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덕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무언가를 돌려받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이렇게 주변을 챙기다 보면 꼭 어떤 방식으로던 돌려받게 되는 신기한 일들이 자주 일어났기에 이번에도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할 수 있었다. 


하남 소망의 집 원장님이 직접 보내주신 사진


※ 이 밖에도 소소한 사내 이벤트로 어버이날 부모님께 직접 <긴급 효도지원금>을 지급해드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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