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 신부에게 / 사랑해도 될까요 / 순애보 - 유리상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발라드 듀오이자 가장 결혼식 축가를 많이 부른 다수로 유리상자를 꼽는데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공연장에서 부른 노래보다 결혼식장에서 부른 노래가 더 많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다. 1996년에 결성된 유리상자는 1997년 정규 1집 <순애보>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한 기간과 발표한 앨범에 비하면 메가 히트곡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요계에서 아주 오랫동안 롱런하는 걸 보면 확실하게 컨셉을 잘 잡은 듯싶다.
엄청나게 사랑을 받은 <순애보>와 <신부에게>,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박신양이 불러 뒤늦게 메가 히트한 <사랑해도 될까요> 정도가 유리상자의 대표적인 노래이다. 그중 <신부에게>와 <사랑해도 될까요>는 애초에 그것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처럼 유리상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결혼식에서 축가로 불려지고 있다. 만약 축가로 저작권을 받을 수 있었다면 유리상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자 가수가 되었을 수도 있다.
유리상자가 오랜 시간 트러블 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 서로의 생활에 신경 쓰지 않아서라고 한다. 실제로 둘 사이가 엄청 나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단지 명확하게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듯하다. (이후 후배 듀오인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롤모델이었다는 말도 있었을 정도이다) 그런 와중에 두 사람 모두 안경을 쓰고 있다는 이유로 팀명을 딴 <글라스 박스>라는 프랜차이즈 안경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사실 유리상자의 수많은(?) 히트곡을 뒤로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리상자의 노래는 <여전히>라는 노래이다. 이 곡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 번 들어보면 무조건 두 번 이상 들을 수밖에 없는 노래이다. 특히 두 번째 후렴 이후 2분 30초부터 나오는 클라이맥스는 애절함을 넘어 절절함을 자아낸다. 꼭 한 번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 작가 진절의 최애곡 : 유리상자의 <여전히>
통기타 전문 듀오 가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코드 구성이 매우 쉽고 단조로워 초보자들이 연습하기에도 매우 적절한 노래들이다. 특히 <신부에게>의 경우는 C-key로 시작을 하고, 어려운 코드가 거의 없을 정도라 완전 초보들을 위한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사랑하게 될까요>도 D-key로 시작하지만 구성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다. C-key로 아예 낮춰서 칠 수도 있고 카포를 2칸만 적용하면 쉽게 연주할 수 있다.
<순애보>의 경우는 쉬워 보이는 노래와 달리 의외로 원키가 B♭m인 관계로 카포를 1칸 적용하면 Am 코드로 연주를 할 수 있다. B♭m인 것을 제외하면 구성 자체는 매우 단순하고, 전형적인 마이너 코드의 노래 패턴을 장착하고 있어서 악보를 보지 않고 코드 따기를 연습하기 좋은 노래이다.
세 곡 모두 너무 쉬운 코드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큰 어려움 없이 코드를 딸 수 있었고 확인차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의외로 전혀 엉뚱한 코드를 제시하는 악보가 많았다. 몇 개의 잘못된 포인트가 있었는데 대부분 비슷한 코드를 적어 놓은 것을 봐선 서로서로 참고를 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작성한 코드가 100%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내 귀에 거슬리는 코드를 제거하고 가장 현실적인 코드로 구성을 해보았으니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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