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 아름다운 구속 / 겨울비 / 대답 없는 너 - 김종서
대한민국의 1세대 헤비메탈 뮤지션으로 부활, 시나위, 카리스마 등의 리드보컬을 담당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김종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작곡과 편곡에도 능해 대부분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이다. 헤비메탈 보컬리스트의 경우 기본적으로 고음역대를 소화해야 하는데 김종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락커이다. 김종서가 남성 보컬 음역대 인플레이션의 주범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고음을 자랑한다. 후배인 김경호나 박완규 등이 목 관리에 실패하여 현재는 전성기 시절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지만 김종서만큼은 50대가 넘은 나이에도 현재까지 전성기 시절의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편이다. 특히 락커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마약이나 술, 약물 등의 중독에도 빠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도 빠지지 못하도록 만류하기도 했다고 한다.
처음 시나위에서 밴드 생활을 시작했지만 첫 라이브에서 제대로 모니터링도 하지 않은 채 무아지경으로 노래를 불러 밴드 리더였던 신대철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이후 강북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이끄는 밴드 디엔드(부활의 전신)에 들어가서 리드 보컬로 활동을 했으나 정규 앨범 발매 직전 매니저와의 불화로 밴드를 탈퇴하게 된다. 이후 여러 밴드를 전전하다가 다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의 제안으로 시나위 2집 앨범에 참여하여 드디어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첫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또다시 시나위를 탈퇴하고 백두산의 유현상이 이끄는 카리스마라는 밴드에서 활동을 했고, 다시 불화로 인해 카리스마 역시 탈퇴하게 된다. 잘 이해가 안 되지만 다시 한번 시나위 4집 앨범 작업에 참여했고 이때 김종서의 팬이자 그의 커리어를 동경해왔던 서태지와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렇게 밴드 생활을 전전하다 1992년 드디어 솔로 데뷔곡인 <대답 없는 너>를 발표하게 되었고, 후속곡 <지금은 알 수없어>까지 히트를 하며 백만 장에 가까운 앨범을 판매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발표한 2집 앨범은 이보다 더 높은 134만 장을 판매하며 <그래도 이제는>, <겨울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중 가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1996년에는 김종서의 대표곡인 <아름다운 구속>이 포함된 5집을 발표하여 대중적인 인기를 높여갔으나 이후에는 실험적인 음악과 대중성 있는 음악을 동시에 추구하며 서태지와 콜라보 앨범, 락 컴필레이션 앨범 등을 발표하며 현재까지도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 김종서의 대표곡 : <아름다운 구속> 라이브
https://www.youtube.com/watch?v=4kJ1M0WT26o
오늘 소개할 노래는 김종서를 인기스타로 만들어 준 노래 중 3곡을 골라봤다. 데뷔곡 <대답 없는 너>, <겨울비>와 대표곡 <아름다운 구속>이다. 싱어송라이터답게 3곡 모두 김종서가 작곡을 했다. 락을 기반으로 활동한 음악가답게 코드 구성은 솔직히 일반적인 패턴이 아니라서 한 번에 듣고 바로 따기는 어렵다. 그래도 그렇게 복잡한 구성은 아니라서 조금만 이해하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구속>은 전체적인 코드 구성은 어렵지 않으나 원키가 B-key인 관계로 등장하는 코드들이 온통 #으로 물들어 있을 정도로 어려워 부득이하게 기본 코드인 C-key로 한키를 올렸다. 하이코드 잡는 게 어렵지 않은 사람이라면 B-key로 도전을 해봐도 무방할 듯하여, 두 가지 모두 소개를 하려 한다.
데뷔곡 <대답 없는 너>의 경우 몽환적인 곡의 분위기와는 달리 노래도 매우 짧고 코드 구성도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단조로운 편이다. 다만 원키인 Fm-key가 A♭의 마이너 코드인 관계로 ♭이 무려 5개나 붙어있다 보니 마찬가지로 코드에 온통 ♭ 천지여서 반키를 내린 Em-key로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공전의 히트곡 <겨울비>의 경우 C-key의 메이저 곡임에도 불구하고 시작은 Am로 시작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C-key이다 보니 코드가 매우 쉽고 단조로워 초보자들도 도전하는데 무리가 없을 듯하다. 다만 후렴 첫 소절인 "사랑의 행복한 순간들 이제 다시 오지 않는가" 부분에서 대부분의 코드 악보에서 [C - Em - B♭ - F]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저 B♭으로 연주해보면 사실 너무 부자연스럽다. 원래 악보에는 E dim/B♭ 으로 되어있지만 dim 코드는 기타로 잡기가 까다로워 편의상 B♭으로 소개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저 B♭코드 하나로 노래의 흐름이 뚝 끊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본 결과 정확하지는 않아도 가장 근접하게 맞는 코드는 A7이라 [C - Em - A7 - F] 순서로 하면 그나마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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