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 해변의 여인, 슬퍼지려 하기 전에, 애상, 아로하, 운명
와! 여름이다!
내가 청춘이던 시절 여름이면 우리를 신나고 들썩이게 만든 전설의 두 그룹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쿨과 코요테이다. 두 그룹은 혼성 3인조라는 점도 비슷하고, 활동 시기도 매우 겹치고, 현재까지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까지 매우 닮아있다. (여름 혼성 3인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룹이 '거북이'이지만, 안타깝게도 메인 프로듀서 겸 래퍼인 거북이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현재는 활동할 수가 없다 ㅠㅠ)
두 그룹은 매우 공통점이 많았지만 두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첫 째는 쿨은 남자인 이재훈이 메인 보컬인 반면, 코요테는 여자인 신지가 메인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점이고, 둘 째는 쿨이 메이저 성향의 댄스곡(작곡 윤일상)을 주로 발표했고, 코요테는 마이너 감성의 노래(작곡 주영훈)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쿨의 노래를 듣다 보면 슬픈 내용인데 곡이 매우 발랄한 반면, 코요테는 빠른 중독성 강한 댄스곡임에도 멜로디 라인이 매우 구슬퍼 때로는 트로트처럼 들릴 때도 있다. 그렇게 두 개의 그룹은 닮은 듯 다른 점을 가지고 있지만 워낙 친분이 두터운 관계로 최근에는 프로젝트성으로 <쿨요테>라는 이름으로 합동 콘서트를 하기도 한다.
아무튼 쿨은 자타공인 여름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이름마저 쿨이다. 처음부터 여름을 겨냥하여 만든 이름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쿨은 그 이름에 걸맞게 여름만 되면 복귀하여 매 앨범 대히트를 했다. 데뷔곡 <너이길 원했던 이유>나 2집 <작은 기다림>, <슬퍼지려 하기 전에> 까지만 해도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느낌의 댄스곡이 중심이었다. 3집에 멤버 유리가 합류하며 타이틀곡 <운명>을 발표하며 그야말로 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대박 히트를 기록했고, 3.5집 타이틀곡 <해변의 여인>, 4집 타이틀곡 <애상>을 메가 히트시켰고, 이후 <미절>, <해석남녀>, <점포 맘보> 등 많은 곡이 사랑을 받으며 국민 혼성 그룹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댄스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발라드 명곡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우 큰 특징이다. 3집 <너의 집 앞에서>, 3.5집 <송인>, 4집 <한 장의 추억>, <친구가 연인이 되기까지>, 5집 <All for you>, 6.5집 <아로하>와 솔로곡 <사랑합니다>, <안녕들 한가요> 등 발라드 곡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드라마 등에서 리메이크되어 쿨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쿨의 메인 보컬 이재훈과 잠깐의 인연이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한창 생활을 하던 때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재훈이 제주도와 함께 제주 자전거 투어&콘서트를 기획하는 과정에 참여하여 몇 차례 기획 회의와 술자리를 가졌었다. 물론 최종적으로 무산이 되기는 했지만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때 그 프로젝트가 성사되었다면 지금까지 좋은 인연으로 남아 있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 나의 노래방 최애 댄스곡 : <슬퍼지려 하기 전에>
쿨의 노래를 기타 코드로 따 본다는 생각을 못해봤었는데, 막상 코드로 옮겨 놓고 보니까 생각보다 굉장히 일반적인 패턴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댄스곡이라 조금 복잡한 코드 구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작곡가 윤일상 특유의 반복 코드가 주를 이뤄 생각보다 쉽게 코드를 딸 수 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여러 사이트에서 다른 코드 악보를 참고했지만 결정적인 몇 가지 다른 점들이 있어서 다른 악보들과 미세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정답은 없는 것이니까 여러 악보를 참고해서 자신만의 악보를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쿨의 대표곡 중의 대표곡인 "와! 여름이다!"의 주인공 <해변의 여인>은 특이하게도 F-Key로 시작을 한다. B♭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어려운 코드는 없고, 코드 구성이 [F - Dm - Gm - C7] 패턴이 반복되는데, C 코드를 기준으로 한다면 [C - Am - Dm - G7] 패턴으로 통기타 고전 중의 고전인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나오는 가장 기본적인 패턴이다. 그래도 F-Key이다 보니, B♭ 이나 Gm 같은 코드가 조금 어려울 수 있어서 3키를 낮춘 D-Key 코드도 함께 추천한다.
다음으로는 나의 노래방 최애 댄스곡 <슬퍼지려 하기 전에>인데, 역시 G-Key로 시작하여 코드 구성이 매우 쉽고, 패턴도 역시 기본 패턴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게롱끼 게롱끼 봄봄다운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하는 부분에서 양팔을 아래위로 흔들며 좌우로 움직이는 기본 댄스도 함께 장착하면서 신나게 불러보길 바란다.
<해변의 여인>과 더불어 쿨의 노래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 바로 <애상> 일 것이다. 전형적인 쿨 스타일의 노래로 남녀가 주고받듯이 부르는 구성으로 되어있지만 코드는 남녀 부분에서 차이가 없이 동일한 코드로 진행이 된다. (유리 파트의 노래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말이다) 역시나 기본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는 곡으로 C-Key로 따지면 [C - G/B - Am - Em ]와 같은 구성인 [G - D - Em - Bm]와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이 곡도 G-Key로 전체적인 코드 구성이 매우 쉽기에 원곡으로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이제까지 소개했던 노래 중 코드가 가장 쉽고 단조로운 노래 원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쉬운 노래가 바로 <운명>이다. 노래 제목처럼 쿨의 운명을 좌우했던 이 노래는 코드가 단조롭기 짝이 없고 더구나 원키 자체가 C-Key라 변환도 필요 없고 그냥 [C - F - G - Em - Am] 이 다섯 개 코드만 알면 간단히 해치울 수 있는 최고의 연습곡이다. 정말 쉬운 곡임에도 불구하고 구글에 검색을 하면 의외로 이 노래의 코드를 올려놓은 글이 없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너무 쉬워서 올리지 않을 것일까?
마지막으로 소개할 노래는 내 <코드따기인형> 매거진 초창기에 소개된 <아로하>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조정석의 목소리로 리메이크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로 쿨 노래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발라드 곡이다. 이 노래 가사 중, "약속해 힘들 때 너의 그늘이 되어줄게" 이 구절에서 착안하여 우리 사옥의 지하에 '그늘'이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무료로 대관하는 복합 문화 공간의 이름으로 너무 찰떡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따뜻한 감성의 노래와는 다리 코드는 상당히 복잡하다. 시작이 E♭-Key로 악보상으로 ♭이 무려 4개나 붙기 때문에 대부분의 코드에 ♭이 붙어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코드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에 반키 내린 D-Key를 추천한다. 더 쉽게 C-Key를 추천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는 스스로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생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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