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창업 스릴러 <지옥에서 사옥까지>
지난 2019년에 브런치 작가 3수 끝에 합격을 하고 간간히 글을 써왔다. 주로 삶에 대한 내 생각이나 회사를 운영하며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중심이었다. 작가 합격의 허들을 넘기까지는 꽤 진지하게 도전했으나 막상 합격을 하고 나니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몰라 글이 매우 더뎠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글을 쓰면 쓸수록 쓰는 노하우가 생겼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글의 소재가 되었으며 글을 쓰는 방향과 속도 모두 조금씩 성장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기초 체력이 쌓이자 나와 우리 회사에 대한 본격적인 스토리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특히 회사를 이제 시작하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15회 차에 걸쳐 연재를 시작했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총 17편으로 연재를 마감했다. 2021년 당시까지의 이야기를 끝으로 긴장감 넘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소설의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우리 회사의 입체적인 스토리를 표현하기에 에세이 형식은 다소 밋밋한 감이 있어 장르를 소설로 정했다. 95%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에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다른 등장인물들의 감정에도 살짝 빙의하며 4개월 만에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2021년 연재를 완료할 당시만 해도 회사는 코로나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폭풍성장을 준비하던 시기여서 소설은 약간의 해피엔딩 비스무리하게 마무리되었으나 정작 더 큰 사건들은 그 뒤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렇게 온갖 풍파를 겪고 결국 혼자 남게 되는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되어 2021년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는 이야기와 그때 차마 하지 못했던 숨겨놨던 에피소드까지 총 망라하여 출간을 목표로 기존 브런치북을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다.
2024년 3월. 창업 스릴러 <지옥에서 사옥까지>를 약 200페이지 분량으로 마감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며 경험했던 다양한 경영 철학에 대한 에세이 50페이지를 엮어서 총 250페이지 분량을 완성하며 출판 준비 작업을 마쳤다. 막상 출판을 하려고 보니 현실적으로 내 책을 내줄만한 출판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번 두드려보자는 심정으로 내 책의 컨셉에 어울릴만한 네임드 출판사 몇 곳과 소형출판사 몇 곳에 투고를 하였으나 '불가' 혹은 '무응답'이 전부였다.
빠르게 현실을 자각하고 바로 자비 출판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그중 가장 적합한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자비 출판이라 함은 단순 책을 만드는 일 이외에 유통, 마케팅 등의 출판사 고유의 업무까지 포함한 내용이다 보니 비용은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이었으나 잘 팔리기만 한다면 인세는 50%를 보장한다고 하니 크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내 경우는 기본 출판 비용에 내지 컬러 인쇄(참고 사진들로 인해), 표지 후가공 등 다양한 옵션을 넣은 관계로 비용이 다소 높게 책정이 되었으나 기본 1도 인쇄 정도로 책을 낸다면 사실 200만원 언더로도 충분히 출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아무튼 현재 2차 교정의 단계에까지 진행되었고, 적어도 2달 이내로 나의 인생 첫 책은 세상에 태어날 예정이고 그 이후의 내 미래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늘 그래왔듯이 모든 상황에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알 수 없는 미래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부디 1차 본으로 찍은 500부가 무사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2쇄를 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책 출간 일정이 확정되면 다시 브런치를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