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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저리킴 Sep 17. 2024

스레드(Threads)를 아시나요?

요즘 대세 스레드를 파헤쳐 보자.

유니텔 동호회를 시작으로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등을 거쳐 본격적인 소셜 네트워크의 출발을 알린 것이 바로 싸이월드이다. 그러나 영원할 거 같던 싸이월드는 한순간에 폭망을 하고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글로벌 공룡 SNS가 등장하고, 트위터(현 X)를 이어 인스타그램이 대세를 장식하게 되었다. 요즘 페이스북은 기업 홍보, 광고, 정보, 유머 등 개인 SNS로서의 기능은 거의 없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대신 페이스북의 패밀리인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대세로 등극하면서 정말 인스타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와중에 페이스북에서 트위터에 대항하여 새롭게 출시한 스레드(Threads)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2023년에 출시된 이 플랫폼은 트위터와 형태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인스타의 자매품으로서 인스타에서 바로 연동된다는 장점과 인스타의 끊임없는 후킹에 나도 스레드를 깔게 되었다. (흑... 졌다...)


위에서 언급했듯 페이스북은 정보와 광고 등 다소 무거운 공적인 플랫폼으로,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영상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스레드는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무한 연결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4~5년 숏폼 영상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이러한 텍스트 기반의 플랫폼이 다시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나 현재 스레드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이다. 




나는 페이스북 친구 백여명, 유튜브 구독자 26명, 인스타 팔로워 백여명이고 그나마 오랜 시간 공을 많이 들인 브런치의 구독자가 300명으로 가장 많다. 인스타는 지인을 중심으로만 팔로우를 맺는 관계로 100명 선에서 더 이상 늘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시작한 스레드는 오히려 지인을 배제한 온라인상의 인연을 맺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보니 벌써 팔로워가 500명이 넘어섰다.


물론 브런치의 300명과 스레드의 500명은 절대 비교할 수가 없다. 브런치에서는 다소 신중하게 구독을 하는 반면 스레드는 스낵처럼 아주 가벼운 동기로도 무한 팔로우를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스레드의 팔로우를 결코 가볍게만 볼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최근에 나의 첫 출간 서적인 <지옥에서 사옥까지>이 서점에 깔리고 나는 여러 가지 홍보의 방안을 고민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출간한 책은 아니었지만 최소 초판인 500권 정도는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많은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의 인사이트를 주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나 같은 비유명인 작가가 홍보할 수 있는 툴이란 한계가 있었다. 브런치에서 올린 출간 서적 관련 글에는 조회수가 40~50회 정도로 매우 저조했다. 블로그에 올린 출판 후기는 고작 10회에 못 미칠 정도였다. 


인스타에도 팔로워 100명이 대부분 지인들이었기에 크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정작 기회는 스레드에서 찾게 되었다. 그전까지 스레드에는 운동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써왔는데, 책을 출간한 이후부터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간결하게(마치 숏폼처럼) 툭툭 올렸다. 책을 직접적으로 홍보도 해보았지만 크게 반응은 없었는데, 회사에 대한 이야기에는 조금씩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관과 철학에 공감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대박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이 나오게 되었다. 본 글의 조회수가 10.5만, 댓글로 이어진 후속 편에는 1.3만회를 기록했고 좋아요나 댓글도 엄청나게 올라갔다. 이 글을 통해 팔로워도 100명대에서 400명대까지 수직 상승하게 되었고, 이후에 올린 다른 에피소드들도 최소한 몇 천회 정도를 꾸준히 기록하며 결국 팔로워가 500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 나름 대박 난 내 스레드 피드 (클릭 �️)


단순히 숫자가 많아져서 즐거운 게 아니라 사람들이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고, 또 나아가서 책을 구매했다는 인증도 올려주면서 뭔가 신기한 감정에 빠져들게 되었다. 나 역시 팔로워들의 계정에 찾아가 그들의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 가지면서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또 구매하거나 사이트 방문해서 응원을 하거나 하는 등 디지털 품앗이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각각의 SNS 플랫폼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플랫폼 별로 유저들이 원하는 컨텐츠의 방식이 천치차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그동안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에서는 전혀 기를 못 피던 나의 계정이 스레드에서는 나름의 조그만 날개를 단 셈이다. 아직은 스레드가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진입의 기회가 있다고 보니 독자 여러분들도 관심이 있다면 스레드의 세계로 빨리 들어오길 바란다. 드루와 드루와!


※ 그래도 그동안 내가 가장 애정하면서 오랜 시간 가꿔왔고 내 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준 브런치와 나의 책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도와준 스레드! 둘 다 너무 사랑해! 알라뷰! 아이싯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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