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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저리킴 Nov 09. 2024

나의 창업 일지 - 지옥에서 사옥까지

#01.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 Prologue


나는 15년 동안 다양한 중소기업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2016년 7월 아무것도 모르고 창업을 해서 2024년 1월에 우연한 사건으로 회사를 정리하기까지 총 7년 반 동안 중소기업을 운영했다. 이것을 '창업 성공기'라고 불러야 할지 혹은 '창업 실패기'라고 해야 할지 아직도 평가하기는 매우 어렵다. 보는 사람에 따라 성공이라 평가하기도 하고, 실패라고 부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창업 과정과 긴박한 롤러코스터의 과정, 그리고 회사가 잠시 멈춤의 시간에 들어가기까지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선택의 목적과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다면 현재 퇴사를 준비하는 직장인이나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 그리고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해서 뭐가 뭔지 모르고 허둥대고 있을 초보 대표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간접 체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내가 지난 9월에 발간한 창업 실화 소설 <지옥에서 사옥까지>에는 이 모든 순간에서 있었던 사건과 대응, 심리 상태와 선택까지 드라마의 형태로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창업 소설의 형태로 이루어져 창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감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우리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그 자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지옥의 문턱을 밟고 간신히 기어올라 최고의 지점에 잠시 앉아 쉬고 있다가도 난데없이 대재앙이 몰려와 회사를 다시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존버 정신으로 열심히 버텨 다시 차곡차곡 쌓아가다 결국 예전의 영광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갔지만 또다시 한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결과를 성공이라고도, 실패라고도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다를 것이라 생각해서이다. 금전적인 부분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많이 벌었을 때 직원들과 많은 부분 나눴지만 또 미래를 위한 준비는 별도로 차근차근해왔기 때문에 현재도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업적인 부분을 본다면 나는 실패한 것이 맞다. 빠르게 변해가는 시장의 변화에 어정쩡하게 처신하다 시장을 한꺼번에 잃고 더불어 직원들까지 한꺼번에 잃었기 때문이다. 


회사가 잘 나가던 시절부터 나는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와 내 직원들이 10년, 20년 같이 할 게 아니라면 회사가 조금이라도 힘과 기회가 있을 때 직원들에게도 창업의 기회를 주고자 노력과 설득을 했었다. 그들 중 일부는 그것을 받아들여 일찌감치 창업을 했고, 일부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 그리고 모두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함께 연락하고 만나기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함께하는 동안에는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했고, 헤어진 이후에도 항상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나는 회사를 운영하던 시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직원'이었다. 내가 아무리 훌륭한 영업을 해온다 한들 직원들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 때문에 나도 돈을 벌 수 있는 것이고 나로 인해 그들도 좋은 대우와 함께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직원들을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전에 오랜 기간 회사를 다니면서 그런 대접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약 15년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다양한 대표님들을 만나보았고, 많은 관리자들을 만나보았다. 또한 사원부터 본부장(회사 넘버2)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할들을 다 경험해 보면서 각 직급에서 회사가 필요로 하는 능력치가 무엇인지 혹은 회사에 바라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체득을 했다. 그것을 내가 회사 운영하면서 최대한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가 각 직급에서 각 상황에서 직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이들에게 요청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하고 수정하고 반영했다. 




서론이 너무 장대했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나의 창업 실화 소설 <지옥에서 사옥까지>를 통해서 많은 청년들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많은 정보와 영감을 주고자 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고 감동적인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이 책은 단순한 '중소기업 성공기'와 '창업 성공기'를 넘어서 창업에 대한 '마인드셋'을 심어주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심지어 책이 팔릴 때마다 나는 2~3천원 정도 손해를 보는 구조일 정도로 나는 이 책에 진심이다. 


당장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직장 내에서 조직관리에 애를 먹고 있거나 상사나 회사와의 갈등으로 고민을 하는 사람 등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그래서 나의 책과는 별도로 책에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속속들이 시리즈로 연재해 볼까 한다.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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