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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저리킴 Nov 22. 2024

나의 창업 일지 03. <지옥에서 사옥까지>

#03 : 너무 클리셰 같은 지옥 탈출

김팀장의 잠적은 2주 만에 무사히 복귀하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지만, 무려 6개월 동안 공을 들여 준비했고 매출이 무려 30억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대회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취소가 되었다. 어떤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머릿속에는 나쁜 생각들로 가득 차 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속절없이 2주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있던 와중에 작년 부산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전 직장 후배 C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OOO 프로젝트 취소됐다면서요?"

"어.. 어떻게 알았어? 아.. 너네도 게임 방송국이니까 잘 알겠구나.."

"작년에 저희랑 했던 프로젝트 올해 독일에서 글로벌 대회를 연다고 하네요."


잠시 내려놓고 있던 정신줄이 순식간에 돌아왔다. 독... 독일이라니.. 글로벌 대회? 우리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맡게 될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가장 최악의 순간에 가장 최고의 선물이 우리 앞으로 찾아왔다. 우연과 우연과 우연이 겹쳐 우리는 지옥의 문턱을 딛고 다시 지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짧게 적었지만 그 2주간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지금 그만두는 게 가장 현명한 것일까? 이 많은 빚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나는 어렵게 마련한 내 집을 결국 은행에 빼앗기고 마는 것일까? 그런 멍청한 생각들로 한심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한줄기 빛과 같은 전화를 받게 된 것이다. 


다행히 당시 우리 직원들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고, 빠르게 주변에 수소문해 본 결과 영어가 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훌륭한 후배님들이 있었기에 나는 빠르게 조직을 추가로 세팅하고 프로젝트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그렇게 기존 직원 7명과 영어 가능 계약직 3명, 그리고 영어 통역이 가능한 인턴 직원 5명까지 총 15명의 직원을 빠르게 세팅했다.



또한 당시 우리가 4층에 입주해 있던 건물의 5층에 건물주가 사용하다 비워놓은 사무실을 단기 임대하여 15명의 직원들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빠르게 마련하게 되었다. 다만 문제는 이 큰 프로젝트를 치르기 위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금 조달이었다. 자금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우선 4월 24일 우리는 답사를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떠나게 되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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