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의 런닝과 11kg 감량 이야기
안녕하세요. 반백살에 (자발적) 백수가 된 저리킴입니다. 오늘은 지난 10개월 동안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2024년 시작과 함께 우당탕탕 백수가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나름 꿈꿔오던 그림이라 당황스럽지는 않았어요. 내가 그렸던 그림과는 모양은 좀 달랐지만, 마침 7년간의 회사 운영을 마치고 안식년이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나쁘게 생각하면 한없이 나쁜 기억만 날테니까요.
백수가 되자마자 내가 올 해 해야 할 일들이 뭔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올해의 목표 2가지!
1. 책 출간
2. 다이어트
정말 연초에 목표했던 게 딱 이 두 가지였는데, 1년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 돌아보니 두 개의 목표가 다 이루어진 거 같아 뿌듯합니다.
창업 실화 소설 <지옥에서 사옥까지> 9월 출간.
책 얘기는 이전에 많이 썼으니 오늘은 잠시 패쓰하고..
그리고 100번의 런닝 & 11kg 감량
1월 29일에 시작된 나의 첫 런닝. 그날은 몇 년 만에 하는 런닝이라 정말 못 뛰겠더라구요. 아마 거의 70%는 걸어간 듯합니다. 결과는 9분 44초대 페이스. 다음날 2번째 런닝(워킹)에도 9분 46초대 페이스. 빠른 걸음으로 걷기만 해도 보통 11분대 나오는 건데...
전 같으면 보통 이쯤에서 포기해버리는데 이번엔 조금 각오가 남달랐는지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반백살의 나이, 마침 안식년이라는 기회, 이번 아니면 다음은 없다는 마음으로 느리지만 정말 열심히 뛰고 또 뛰었습니다.
초반에는 페이스 올라가는 추이를 보려고 차트로 정리도 했구요
내 인스타 친구들은 대부분 현실 지인들뿐인데, 만나면 지겹다고 좀 새로운 거 올리라고 난리 난리를 치더라구요. 아니 런닝에 새로운 게 어딨어 그냥 달리는 건데 ㅋㅋ 아 모르겠고 그냥 계속해서 올렸어요. 보거나 말거나. 싫으면 차단을 하던지 ㅎㅎ
90kg였던 체중은 7월 즈음에 79kg까지 내려갔고, 현재까지 꾸준히 유지 중이네요. 언제 다시 이 몸이 될지 몰라서 기념하기 위해 난생처음 프로필 사진도 찍었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여름을 견뎌내고 가을이 되어, 신나게 달리고 있었는데 11월 중순부터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95번을 달렸을 때가 11월 15일이었고, 남은 기간 동안 5번은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너무 갑작스런 추위로 99번째를 뛰고 3일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인스타와 스레드를 보니 영하의 날씨에도 다들 열심히 뛰는 피드가 올라오길래 나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단단히 무장하고 나가서 달리고 왔어요. 생각보다 영하1도~0도의 날씨는 런닝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더라구요.
100번째 런닝의 기록과 다이어트 전과 후 비교 영상을 올려봤습니다. 영상이 길지 않으니까 한번씩들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0번의 런닝을 끝내니 마치 올해 할 일을 다 끝낸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들더라구요. 그래서 100번에 만족하지 않고 어제 101번째 런닝까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1개월 동안 최소 5번~10번 정도 달리며 총 110회 런닝을 목표로 끝까지 도전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런닝 첫해라 스스로의 만족과 다치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면 내년에는 거리, 시간 등을 아주 조금씩 늘려가고 웨이트 비중도 조금 늘려가면서 더욱더 건강한 뚱땡이가 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