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네빔 빛번짐 셀프 수리

전자제품은 일단 청소만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by 아이엠 저리킴


2020년에 큰맘 먹고 구매한 단초점 LG 프로젝터 시네빔. 아래에서 비추는 방식이라 앞에서 왔다 갔다 해도 문제없고, 4K까지 지원되니 가격 대비 괜춘한 스펙이라 질렀다. 특히 램프 수명이 평균 2만 시간이라고 하니 하루 5시간 기준해도 4000일(11년)이나 쓸 수 있어 550만원이 부담스러웠지만 여러 가지 면으로 효용성을 따져 거금을 들여 구매했다. 처음에는 그냥 벽에다 쏘면서 사용하다가, 작년에 전용 스크린도 27만원에 구매하여 벽에 설치하여 아주 쾌적한 홈시네마를 구현하였다


그런데 말입니다


약 3주 전부터 어두운 화면에 밝은 글씨(혹은 이미지)가 나오면, 그 흰색 글자를 따라 글자 위아래로 흰색 빛번짐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노란색 이미지는 노란색 빛번짐이, 특히 넷플릭스 로고 나타날 때 N자를 중심으로 빨간색 빛번짐은 거의 공포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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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성격 탓에 당장 콜센터 전화를 해서 상담을 신청했다. 전화상으로는 상담의 한계가 있다고 하며 출장 AS 기사를 예약해 준다고 했지만 나는 우선 집에서 자체 점검 혹은 세팅할 수 있는 게 있는지 물었고 그런 건 없다는 답변을 들어 어쩔 수 없이 출장 AS 예약을 했다.


다음 날 AS 기사님이 출동을 하셨으나 고작 영상 초기화, 영상 모드 변경, 다른 OTT로 바꾸기 정도를 해보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해서는 몇 가지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서는 이런 증상은 처음 보는 거라며 단순히 내부 청소나 렌즈 수리로는 어려울 거 같다며 센터에 입고시켜서 엔진 교체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지금 하신 거 정도는 전화상으로도 충분히 설명하고 해 볼 수 있는 거 아니냐. 내가 전화로 물어봤을 때 방문해야만 한다고 해서 기껏 시간을 빼서 기다렸는데 전문적인 것도 아니고 그런 간단한 테스트(?) 정도하고 바로 수리 불가라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



심지어 입고해서 정확한 점검을 해봐야 하겠지만 아마도 엔진 교체를 해야 할 것 같고 무상 보증 기간 1년이 지났으니 부품비만 250만원에 수리비 등 합치면 270만원 정도 들 수도 있다고 설명하는데 진짜 뚜껑이 날아갈 것 같았다. 제품을 팔 때는 평균 2만시간까지 가능하다고 나왔는데, 현재 5천시간 정도 사용한 제품에 문제가 생겼으면 제품의 문제가 아니냐고 따졌으나 기사님이 해줄 수 있는 건 규정상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럼 그냥 불편해도 보다가 심각해지면 고물상에 팔던지 망치로 때려 부수던지 할 테니까 그냥 가세요"


기사님 잘못이 아닌 걸 알았지만 LG의 서비스 태도가 처음 전화부터 현장 기사님 출동까지 너무 맘에 들지 않아 애꿎은 기사님께 화풀이를 한 것 같아 죄송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고작 수명의 1/4 밖에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250만원+알파를 투자해서 고치는 멍청이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비용을 들여서 고치느니 그냥 최대한 못 봐줄 정도까지 보다가 너무 상태가 안 좋아지면 그냥 사설 업체에 가서 맡겨보고 그래도 너무 비싸면 그냥 버리고 다른 걸 사기로 하고 기왕 이렇게 된 김에 기분을 달랠 겸 내부 청소나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본체 분해 방법은 너무 간단했다. 블로그에 나온 대로 하부에 나사를 다 풀고 다시 뒤집어서 본체를 들어 올리면 끝. 5년간 먼지를 뒤집어쓴 내부는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어찌 보면 눈 내린 한적한 숲 속 마을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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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숲속마을 프로젝터 내부의 먼지들


아무튼 그렇게 프로젝터를 분해하여 청소기와 송풍기를 활용해서 열심히 쓸고 닦고 불고, 30분 동안 마지막 청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청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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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새 제품으로 변신한 프로젝터 내부 모습


그렇게 청소를 마치고 다시 역순으로 조립을 하고, 프로젝트에 전원을 연결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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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청소 전 / (우) 청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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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청소 전 / (우) 청소 후


단지 청소만 했을 뿐인데 이전의 빛번짐 현상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진 것이다. 화면상으로 보면 조금 남아있는 것 같지만 실상 이 정도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인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을 정도였다. 실제로 육안으로 보면 거의 없는 정도의 수준이다.


청소 한 번으로 250만원 이상 아낄 수 있었다. 도대체 인터넷만 찾아봐도 이런 현상이 수두룩 하게 나오는데 LG 기사들은 처음 본다니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셀프 수리(청소) 글을 올리는 거다. 다들 쓸데없이 돈 들이지 말고 꼭 청소만이라도 해보길 권한다.


아! 내부 청소하기 전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영상이나 사진으로 구석구석 꼭 촬영을 해놓길 추천한다. 내부에 팬이 총 5개가 있는데 팬의 위치가 앞뒤로 똑바로 끼워진 건지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팬이 반대로 끼워지면 발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꼭 명심하길 바란다.


이 모든 과정을 50초 쇼츠로 만들어 편집한 영상을 보고, 혹시 빛 번짐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청소를 먼저 해보길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그래도 안되면 AS 센터던 사설 수리업체던 가야겠지만 가장 먼저 청소를 해보시길.. 가전제품은 먼지가 모든 고장의 원인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한 번의 청소로 인해 250만원을 아낀 사연 끝!


https://youtube.com/shorts/0lmYsBn_Ep0?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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