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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Feb 16. 2021

유재석의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

이젠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오늘 유튜브에서 우연히 유재석의 삶에 관한 내용을 다룬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 무한도전 시절부터 워낙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이라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그는 청소년기에 비바청춘이라는 프로그램에 우연히 출연한 후,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KBS 공채 개그맨으로 선발되었다. 당시 동기로는 김국진, 김용만, 박수홍, 김수용, 남희석 등 쟁쟁한 형들 사이에서 항상 주눅이 들어있는 카메라 울렁증을 가진 평범한 개그맨일 뿐이었고, 그 후로도 아주 오랫동안 무명생활을 지속해야만 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1년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를 불러 그 당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물론 나도 그 감동을 받은 사람 중의 한 명으로서 어떻게 스타가 만들어지고, 그 자리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한 때 강호동과 유재석이 예능계를 정확하게 양분하던 시절, 언제나 나는 유라인을 택했다. 재미와 자극은 조금 떨어질지언정 항상 겸손과 감동, 배려가 있는 웃음을 택한 유재석의 프로그램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그 정상의 자리를 단 한 번의 논란도 없이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방송이 안되고, 하는 일마다 어긋날 때, 

잠들기 전 참 많이 기도를 했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단 한 번만 제발 개그맨으로서의 기회를 주신다면, 

제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제가 만약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나 혼자 얻은 것이라고,

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제가 생각을 한다면,

그때는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제가 큰 아픔을 받더라도,

저한테 왜 이렇게 가혹하게 하시냐고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유재석의 기도 中-


2011년 40대가 된 유재석은 20대 시절의 그 어려운 시절, 아무도 몰라주던 긴 무명 시절을 밤마다 기도했던 것을 떠올리며 '말하는 대로'의 가사를 적어 나갔다. 그 기도의 내용처럼 그는 20년간 조금씩 유명한 사람이 되어갔고, 그로부터 또 10년이 흘러 2021년 이제는 50대가 된 유재석은 여전히 어떠한 논란도 없이 파도 파도 미담인 삶을 살아가며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노래가 나오던 당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나는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2016년 창업을 하고,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며 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기도했던 순간이 문득 오버랩된다.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리고 그 기회를 발판 삼아 최선을 다해 자리를 잡는다면 절대 자만하거나 경거망동하지 않고 항상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살겠노라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모른 채 하지 않고, 항상 배려하면서 함께 성장하겠노라고 다짐했던 그 순간들이 떠오른다.


지난 글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아직 완벽한 성공까지는 아닐지라도 목표했던 것들을 조기에 달성하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지금 시점에 나는 과연 그 약속들을 잘 지키고 살고 있는가. 지금의 안착에 안주하며, 긴장감 없이 그저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항상 되뇌이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을 열심히 쓰며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그러한 처음의 마음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가슴에 새기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도 부지런히 말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는 하루를 만들 것이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유튜브 '인물사전' 채널 중 

#유재석 #유느님 #놀면뭐하니 #무한도전 #말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상상하는대로

#성공 #겸손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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