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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Feb 23. 2021

무명의 반란 <싱어게인>

자신의 "이름"을 찾아서...

https://www.facebook.com/509194709269348/posts/1557999951055480/?d=n

금일 자 페이스북 회사 페이지에 올린 글



얼마 전 JTBC 새로운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그간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섭렵해온 나에게도 꽤나 신선하고, 흠뻑 몰입이 되는 형식이었다. 실력과 재능은 뛰어나지만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못한 무명가수들에게 다시 한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아예 처음부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찐무명, 유명 OST를 불렀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과 얼굴은 알리지 못한 OST 전문 가수, 다른 사람의 가이드 보컬을 하거나 코러스로 오랜 시간 활동한 가수, 한 때 "이름"을 알렸지만 지금은 잊혀진 가수 등 어쨌든 다양한 사연으로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나온 가수들이다. 


아무도 기억을 못 하겠지만 아주 오래전 KBS에서도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분명 비슷한 컨셉의 오디션이었지만 이번 <싱어게인>이 유독 수많은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자신의 "이름"을 찾는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이름" 대신 번호를 붙이고 노래를 하는 가수의 마음. 탈락하는 순간에서야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는 시스템은 어찌 보면 매우 잔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무명 가수들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따뜻한 배려가 담긴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6년 처음 회사를 만들고 'connect'와 'next'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conext / 커넥스트'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처음 만들어진 신생회사에 쉽게 프로젝트를 맡겨줄 회사는 많지 않았다. 자신감은 금세 바닥이 났고,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길고 긴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회사의 첫 프로젝트였던 <기아 서프라이즈 위켄드>를 시작으로, <현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현대 키즈 모터쇼>, <현대 평창올림픽 홍보관> 등 약 2년간 다른 회사의 "이름"으로 활동을 해야만 했다. 다른 회사의 명함을 들고, 회의를 다니면서 끝을 알 수 없는 자괴감에 빠져 들곤 했다.


내가 힘든 것은 어떻게든 견디면 되는데, 함께 해준 직원들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한가한 걱정이나 하고 있을 겨를도 없이 그저 바쁘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언젠가 우리에게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진다면, 정말 죽을힘을 다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노라고 수천수만 번의 다짐과 기도를 했다. 


앞서 다른 글에서 여러 차례 얘기했던 바와 같이 2017년 아주 작은 기회가 찾아왔고, 아주 조그마한 역할을 맡았지만, 우리의 "이름"으로 하는 거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기에 묻지도 따지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해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것이 엄청난 기회의 시작인지는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2017년 펍지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PAI 2017)>을 시작으로, <2018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PGI 2018)>, <2019 펍지 네이션스컵 (PNC 2019)>, <2019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PGC 2019)> 까지 3년간 4개의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대회를 진행하면서, 불과 7명이던 회사에서 20명까지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e-스포츠 행사는 방송이 메인이기에 일반 방송들과 마찬가지로, 방송 마지막에 항상 스탭 스크롤이 올라간다. 거기에 우리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이 언제 봐도 낯설고, 생소하기만 하다. 처음엔 회사의 "이름"만 올라갔지만 대회가 거듭되면서 2018년 대회부터는 회사 직원들의 "이름"까지 전광판에 표기되었다. 실로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간혹 주변 지인 중에서 '그깟 "이름"이 뭣이 중하다고, 그렇게 집착하냐. 돈이 더 중요하지'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전혀 달랐다. "이름"을 알리고, 그 "이름"에 걸맞은 실력과 노력을 보여주면, 자연스레 기회와 보상은 뒤따라 오는 거라고. 돈을 좇아 돈만 바라보고 달리면 결국 중요한 기회와 사람을 놓치게 될 거라는 강한 믿음과 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지금까지 잘 지켜왔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1년간 코로나로 인해 모든 이벤트와 대회가 사라진 가운데 6개월간의 준비 끝에 올해 <2021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S (PGI.S 2021)>을 진행 중이다. 1년 만에 찾아온 펍지 글로벌 대회여서인지 유튜브 방송 조회수, 동시 접속자수가 가히 역대급이다. 언제나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 "이름"도 없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71인의 무명가수와 같은 심정으로 회사를 시작했고, 우리는 이제 겨우 번호표를 떼고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정도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아직 본격적인 무대는 시작도 하지 않았고, 파이널 무대까지 한참의 과정이 남아 있다. 그곳까지 가기 전에 가사를 절어 탈락할 수도 있고, 자만심에 빠져 온갖 구설수와 논란에 빠져 자진 하차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항상 마지막 무대일 수 있다는 두려움과 비장한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새로운 도전과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모든 프로젝트에 임하고자 한다. always, conext


#conext #커넥스트 #connect #next #connect_to_the_next 

#싱어게인 #무명가수 #무명가수전 #이름 #name 

#PUBG #펍지 #배틀그라운드 #PGI #PGC #PNC #PGIS #PAI #PCS #PMSC #펍지글로벌



[PGI.S 2021]


• 대회 소개: https://bit.ly/36IsLdS

• 대회 포맷&룰 안내: https://bit.ly/3pWHx8w

• 승자 예측 이벤트 안내: https://bit.ly/39PcqWP

• 대회 일정: 2021.2.8(월) ~ 2021.3.28(일)

  - 위클리 서바이벌: 매주 화/수/목 (1주차만 월/화/수 진행)

  - 위클리 파이널: 매주 토/일

  - 서바이벌 토너먼트(이벤트 매치): 3/5(금) ~ 3/7(일)

• 방송 시작

  - 화/수/목/일: 오후 6시 30분 (화: WEEKLY PGI.S)

  - 토: 오후 6시 (PGI.S SHOW)

• 경기 시작: 오후 7시 

• 생방송 시청 채널 & 경기 영상 다시보기

  - 아프리카TV: http://play.afreecatv.com/pubg

  - 트위치: http://twitch.tv/pubgkorea

  - 네이버TV 라이브: https://tv.naver.com/battlegroundnv

  - 틱톡: @pubg.kr.official

  - (ENG)트위치: http://twitch.tv/pubgkorea_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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