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쓸모없는 경험은 단 하나도 없다

퇴사 64일 차, 오늘의 일기

by 김시온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했던 일정들을 하나둘씩 매듭짓고 있다. 지난주 레크레이션 진행에 이어, 어제 있었던 기도 콘서트 간증까지 무사히 마무리했다. 사실 간증을 앞두고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우려와 달리 말을 더듬지도, 준비한 메시지를 놓치지도 않았다. "망해도 안 죽는다"라고 스스로 마인드 세팅을 했던 게 오히려 독이 아닌 득이 된 모양이다. 적당한 긴장감을 동력 삼아 실수를 줄일 수 있었던 건, 돌이켜봐도 참 감사한 일이다.

이제 큰 일정은 4월 18일 결혼식 축가 하나가 남았다. 일정이 하나씩 정리될수록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만, 동시에 내 시선은 다시 '마인드 세팅'이라는 본질적인 지점으로 향한다.

30대에 접어든 지금, 객관적으로 내 삶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다. 10년 넘게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 마케터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현재는 백수 2개월 차다. 창업을 준비하며 프리랜서로 겨우 간식값 정도를 벌고 있는 상황.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 마음은 생각보다 평온하다. 안 해본 일들, 낯선 도전들만 가득한 이 광야에서 내가 불안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한 세 가지 마인드 세팅 덕분이다.


첫 째, 안 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른다.

힘든 육체적 노동을 10년 다니던 회사에서도 해봤고 친구네 청소업체에서 해본 적도 있다. 러닝도 10km씩 뛸 수 있고 홈트도 종종 하며 체형 유지에 힘쓰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던 힘들어봐야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있고 평생 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에 불안하지 않다.


둘 째, 경험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일을 했고 퇴사했다. 그 간의 경험들은 파티룸 창업에 분명한 도움이 됐다. 그리고 일 외에 교회에서 하던 활동들도 파티룸을 오픈하면 호스트로서 도움 되는 활동들이다. 따라서 조만간 쿠팡 알바도 해보려고 하는데 파티룸 세팅할 때 인테리어나 가구 배치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셋 째, 젊음을 활용할 줄 안다.

어리지 않지만 분명히 젊다. 안정만 추구하기에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너무 많고 몸은 너무 건강하다. 감사하게도 20살부터 일해서 생산팀에서도 근무해봤고 관리직에서도 근무해봤고 그 사이 대학도 나오고 아웃바운드 전화영업도 해보면서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있다.


결국,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 내가 하는 활동들이 당장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일지라도, 인생은 돌고 돌아 결국 점들이 연결되는 순간을 선물한다.  

파티룸 창업과 독서가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예약이 없는 시간에 독서 모임을 열어 호스트로 활동하면 된다'라고 답할 것이다. 결혼식 사회와 축가 경험이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다면, '행사 진행 시 노베이스인 사람보다 훨씬 수월하게 무대를 장악할 수 있다'라고 말할 것이다.


내 인생에 쓸모없는 경험은 단 하나도 없다고 믿는 순간,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의문은 사라진다. 대신 내 생각에 생명이 불어넣어 지고, 모든 행동에 자신감이 실린다.

이런 마인드 세팅만 있다면 우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아니, 망할 수가 없다. 모든 실패조차 다음 성공을 위한 가장 비싼 수업료가 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내 인생에 물음표 대신, 확신에 찬 느낌표를 하나 더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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