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빗자루 왈리스 띵띵 (walis tingtin

그림이 있는 필리핀 문화 이야기

by 짜이온

“이거 하나 집에 있어야 해.”


며칠 전, 천장 모서리에 생긴 거미줄과 벌레의 번데기를 보며 나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필리핀 가정에서 빠질 수 없는 도구, 바로 Walis Tingting(왈리스 팅팅)이다.


팜 나무의 잎줄기(rib of coconut leaves)를 말려 만든 이 빗자루는

플라스틱 쓰레받기나 전기청소기 없이도 마당과 지붕, 외벽까지 말끔히 쓸어낸다.

특히 거미줄, 나뭇잎, 벌레의 흔적 등을 치우는 데 탁월하다.


그 기원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농촌 문화.

필리핀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정원이나 마당을 이 Walis Tingting으로 쓸며 하루를 시작한다.

마치 자연을 닦고 마음을 다스리는 듯한 조용한 의식처럼.


현대의 생활용품이 넘쳐나는 지금도,

왈리스 팅팅은 여전히 필리핀 가정에 살아 있다.

나도 조만간 하나 구입할 예정이다.

그저 청소 도구 하나지만, 그것을 손에 쥐고 빗자루질을 시작하면

어쩐지 이 땅의 오래된 시간과 다시 연결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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