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이사람은 잘 맞을까요?
이번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MBTI 연애, 커플궁합'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나와 진지한 만남을 가지고 있는 혹은 그럴 사이인 경우, MBTI 궁합을 찾아보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때 기본적으로 명확하게 해야할 일은 나와 상대의 유형이 정확하게 어떤 유형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실제 정확한 유형판단을 위해 MBTI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를 실제와 다른 유형으로 추측해서 과장되고 왜곡된 유형으로 판단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서로 MBTI 유형이 같거나 유사한 경우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진 못하지만 같이 있으면 편하고 고향에 온 듯한 친근하고 편한 사이
"똑같은 성격유형을 공유하고 있는 경우 타인과 관계된 동일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이들은 같은 약점을 공유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중요한 측면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할 수 있다. 때때로 자신이 하기 싫은 것들을 상대에게 떠맡기는 경우가 발생하며 마지못해 책임을 지게 된 사람은 특히 이러한 노력이 상대에 의해 인정받지 못하게 될 때 매우 분개하고 화를 낼지 모른다."
- MBTI Form M 메뉴얼 261-262쪽
흔히 '유유상종'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같은 성격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잘 사귀고 뭉쳐진다는 뜻이죠. 비슷하고 똑같은 mbti 유형을 친구로 사귀거나 연애를 하게 되면 고향에 온 것처럼 너무 편하고 익숙한 기분이 들어 힐링이 될 정도입니다. 무언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 수 있고 같이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에 있어선 최고의 궁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비슷하고 서로 잘 알기 때문에 같이 무언가를 함께하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가 생길 수 있고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서로를 의지하며 파이팅을 외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서로 비슷한 것은 각자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보통 학교에 다닐 때 만났던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어릴적 그렇게 친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연락이 뜸해지거나 만남이 예전 같지 않게 되죠. 그것은 친구들과의 우정에 문제가 생겨서라기보다 정작 내가 사회로 나왔을 때 나와 그렇게 죽이 맞고 코드가 어울렸던 친구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친구같은 편안한 느낌은 연애로 발전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mbti 유형이 서로 비슷하거나 동일한 유형은 편안하고 익숙함이 이내 지루함이 될 수 있고 서로의 발전에 있어서 실제적인 도움이 되거나 영향력을 끼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헤어져야 하나요?
그것은 아닙니다. 실제 mbti 연구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은 유사하지 않은 유형보다 유사한 유형 간 커플이 더욱 많이 발생하였고 결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왜일까요?
커플에서 mbt 유형의 유사성은 반대 유형에게 서로 매력을 느끼는 것보다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이나 직업세계에서는 공적으로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야 하고 의도적으로 성과를 일으켜야 하기 때문에 서로 유형이 맞지 않아도 함께 어울려야 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발전해가야 유익이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는 이성이나 커플, 연애, 결혼한 부부사이에서까지 서로에게 지적하고 판단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집은 직장이 아니라 휴식처가 되어야 하고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나에게 위로와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내게 무리한 자극을 주거나 요구하지 않는 비슷한 유형의 이성은 오히려 내게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는 서로에게 비타민과 같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서로 MBTI 유형이 다르거나 반대인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너무 큰 거리가 느껴지지만 서로간에 성장과 상호보완이 되는 사이
"반대유형의 조합은 양쪽 상대를 만족시키는 안정성, 역할분담, 책임감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외향형이 내향형보다 더 만족하는데 타인과의 관계에서 편안해하고 훨씬 수월해하는 외향형과 비교하여 내향형은 더 불편해하거나 관계에 대해 이상적인 기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 MBTI Form M 메뉴얼 263-264쪽
일반적으로 커플이 되고 연애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상황은 서로의 다름에 끌려 그것이 호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상대가 자신있게 펼치고 있는 모습에 왠지 나도 저 사람을 만나면 저렇게 달라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매우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라 말수도 적고 수동적인데 반해 상대는 아주 대범하고 강단이 있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상대를 내가 이성이나 배우자로 맞이하게 되면 나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만 같고 최소한 내 무능력함이나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을 상대를 방패삼아 최소화 할 수 있을 거라는 방어심리가 작용합니다. 그래서 종종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이야기 합니다.
친구처럼 편하게 어울리는 사이가 연애라면 결혼은 현실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서로 감당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부족한 지점을 정확하게 메꿔줄 수 있는 그런 듬직한 사람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와 상대적으로 다른 유형을 가진 이성, 커플들은 실제 동일하거나 유사한 커플보다 갈등이 잦고 싸움이 많이 일어납니다. 상담장면에 자주 찾아오는 커플들은 대부분 서로 유형이 다른 커플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담장면에서 털어놓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처음에는 서로 달라서 매력을 느끼고 연애를 하며 의지하다가 결혼을 했는데 이제는 호감이 비호감으로 바껴서 매일 싸우는 일이 반복되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드리곤 합니다.
"어느 마을에 소와 사자가 서로 사랑했습니다. 소는 날마다 사자에게 맛있는 풀을 대접했고 사자는 날마다 소에게 맛있는 살코기를 주었습니다. 둘은 서로 맞지 않아 싸우게 됩니다. 둘은 끝내 헤어지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소와 사자가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소가 소의 눈으로만, 사자가 사자의 눈으로만 상대를 봤기 때문에 둘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라서게 된 것입니다. 나와 다른 상대를 위해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상대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상대를 이해하려면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이런 MBTI라는 도구일 것입니다. 나와 상대가 무엇이 다른지, 무엇이 맞지 않는지를 알아서 상대가 내게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을 해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나와 서로 유형이 다른 커플은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나 관계의 위기가 찾아 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서로를 좀더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그 위기를 잘 직면하여 넘어서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서로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각자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상호보완에 있어선 환상의 궁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