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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환 Apr 25. 2022

MBTI 검사할 때마다 유형이 바뀌는 이유는?

개별화에 대하여


MBTI 검사할 때마다 제 유형이

바뀌는데 왜 그런거죠?


먼저 MBTI는 스위스 분석심리학자인 칼 융이 1923년에 발표한 ‘심리유형론(Psychological Types)’’을 읽고 그 이론에 심취했던 캐서린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자벨 마이어스가 개발한 성격유형검사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융은 ‘인간의 유형발달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일생동안 지속된다(Life - long process).’는 유명한 이야기를 한 바 있죠. 이것을 ‘개별화(Individuation)과정’이라고도 합니다.


개별화란,


‘하나의 꽃이 씨앗으로 태어나 꽃으로 피어나기까지 자라나는 모든 과정속에서 그 가능성이 하나씩 하나씩 발달해간다.’


는 개념인데요, 이처럼 우리 각자가 가진 ‘성격(유형)’이라는 것도 어느 한순간에 그 모습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속에서 순차적으로 기능이 하나씩 하나씩 발달하면서 결국에는 자기만의 분명한 성격적 특징을 완성해낸다는 것입니다.


참 신기하죠?


"성격도 발달한다. 그리고 하나의 독특한 모습으로 완성된다."


는 이 사실이 말입니다. 이 세상에는 신이 창조한 자연만물이나 인간이 만든 기계나 사물을 보더라도 의도되지 않은 창조물은 하나도 없고 모든 창작물들이 치밀한 창조주, 창작자의 계산에 의해 설계되어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물며 인간의 성격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나만의 스타일, 라이프 스타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것이겠죠.




[ 융의 자기실현 단계 ]출처 :  권석만, 『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 학지사 2012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럼 MBTI 검사를 실시할 때마다 유형이 달라졌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내 성격이나 유형이 바뀌는 차원이 아니라 ‘나만의 독특한 유형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다시 말해 나의 성격적인 특징들, 그 기능 하나 하나가 발달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직 그 성격을 ‘무엇이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거죠. 운동선수들이 자기의 ‘포지션’을 잡을 때까지는 부단히 여러 훈련을 경험하면서 자기 위치를 찾아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하기에 나의 꽃이 발화하기 전까지 내가 어떤 꽃이라고 명명하기에 아직은 이른 시기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융은 이러한 개별화과정 즉 나의 유형이 자신의 완전한 모습을 형성하는 과정속에서 개별화가 충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처음에는 주기능과 같은 나의 주특기를 찾고 그 주된 특성을 충분히 발달시키는 작업과 주기능의 보조를 이루는 부기능을 발달시켜 주기능과의 상호 균형, 보완을 이루고 중년이후에는 미미했던 나머지 기능들(3차, 열등기능)에 집중하여 통합을 이루는 것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나의 기능들의 위치를 배열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라면 이때 MBTI 검사를 했을때 나오는 결과들은 분명하지 않을 수 있고 나의 최적의 유형(Best-fit Type)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하니 MBTI 검사를 할 때마다 유형이 다르게 나오고 있다면 내가 아직 개별화가 되어가는 중에 있고 성격이 자리를 잡아가는 발달과정속에 있다고 보면 맞는 겁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이 성장해가고 있는 증거이고 자기실현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검사결과에 대해 자신을 의심하지 마시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자신의 유형을 찾아가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쇼핑을 할때도 한번에 옷을 고르지 않고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기 위해 여러 옷들을 입어보지 않습니까? 그처럼 내게 어울리고 편안하며 자연스러운 유형, 그 성격의 타입을 찾기까지 나에게 진행되고 있는 개별화 과정을 즐겨보세요.


지금까지 성격닥터 김성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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