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공부 에니어그램_02
흔히 에니어그램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성격'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된다.
오늘은 이 성격이론들이 에니어그램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성격'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보자.
성격은 한자로
'性 성품 성, 格 격식 격'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내적인 성품이 외적인 격(틀)을 갖추어
보여지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Personality 퍼스널리티'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리스어인 'persona 페르조나'에서 유래되었다.
※페르조나 :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
'per ~ 통하여(through), sonare 말하다(speak)'
인간이 가진 성격이란,
무대에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듯이
인간이 사회활동에 대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외현적으로 쓰고 벗는 '사회적 이미지'와 같다.
두번째는 성격의 정의이다.
성격에 대한 정의는 학자들의 의견이 다양하지만 그
의견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 개인을 특징짓는 독특한 양식"
- Guilford 1959 -
"심리적 행동에 있어서의 안정된 경향"
- Maddi 1996 -
"인간의 사고, 감정, 행동의 일관적 패턴"
- Pervin과 John 1997 -
"소수와 다수에 공통으로 공유되는 행동"
- Liebert와 Liebert 1998 -
학자들이 주장한 이론을 토대로
성격의 특징을 살펴보면
개인의 독특성, 안정성, 일관성, 공통성을
들 수 있다.
한마디로 성격은
한 개인이 처한 환경과 대인관계에서
적응해나가는 일관성 있고 안정성 있는
독특한 자기만의 사고와 행동양식
으로 정의 할 수 있다.
따라서 성격은 상황이 바뀌거나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한 사람이 비슷한 행동을 보일 때 그것을
우리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성격의 형성과정이다.
성격의 형성은 크게
선천적 요인인 유전적 영향과
후천적인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영향을 동시에 주는
밀접한 대상자는 '부모'이다.
유전적 영향은 신체적 특징을 들 수 있는데
쌍둥이들의 비교연구를 통해
신체적 특징이 어느정도 성격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부모의 자녀양육방식을 들 수 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나무가 자라는 환경이라면
열대지방인지, 추위지방인지에 따라
물을 얼마나 잘 공급해주는지에 따라
나무의 크기와 성장속도가 달라지듯이
부모가 얼마나 따뜻한지에 따라
자녀와 얼마나 접촉하는지 여부에 따라
아동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반응방식이
아이의 건전한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부모가 시시각각 다른 감정과 태도로
아이를 대한다거나 지나치게 권위적인 양육방식으로
또는 방임적이거나 무관심적으로 하게 되면
아이가 위축되고 자기조절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가장 좋은 양육은
부모가 기본적으로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태도로 아이를 존중해주며
자율을 주되 엄격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전자전, 모전녀전이라는 말처럼
부모라면 내 자녀에게
'괜찮은 엄마(good enough mother)'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성격의 이론들은 크게
성격을 단면으로 이해하려는 특성이론적 측면과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는 발달이론적 측면이 있다.
성격을 특성이 강조된 독특성으로 보는 이론은
올포트(Alllport)의 중심성향적 이론과
카텔(Cattell)의 원천특질론과 표면특질론,
아이젱크(Eysenck)의 외내향, 신경증적 경향성이 있다.
또한 성격을 한 단면이 아니라
발달적인 측면 즉 한 인간의 성장과정속에서
형성되는 총체적인 얼굴로 보는 이론들에 있어서는
프로이트(Freud 1856 -1939)의 정신분석과
융(Jung 1875-1961)의 분석심리와
아들러(Alder 1870-1937)의 개인심리를 들 수 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형성에 대해
정신의 구조로 설명을 했는데
인간의 정신은 무의식, 전의식, 의식이라는
삼층구조로 되어 있고
정신과 맞물려 있는 성격의 구조는
이드(id 원욕)와 이고(ego 자아),
슈퍼에고(Super ego 양심)
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성격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는
어린 시절이며, 어린 시절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만5세)를 거쳐
어린 시절에 해결되지 않은 욕망 즉
리비도(libido)의 고착으로 인해
성격특성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안에 억압된 욕망이
이고와 싸우면서 성격형성이 이루어진다고 했다면
융은 무의식을 '개인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구분하며 집단 무의식을 이루고 있는 원형이
자기(Self)와 갈등을 일으키며
성격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아들러는 성격발달이 성적욕망이나, 무의식보다
사회적 충동과 열등감 극복 때문이라고 보았는데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는 부모에 의해 영향를 받고
열등감(우월성 추구)에 있어서는 형제들간에 영향을
주고 받아 지배, 획득, 회피, 사회적 유용형으로
성격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에니어그램과 성격이론을 알아보자.
먼저 에니어그램이 앞서 말한
성격의 개념, 정의, 형성과정, 이론적인
측면과 비교해 볼 때 일치되는 점은 무엇일까?
성격적 측면은
에니어그램의 에니어 'ennea 아홉'과 일치한다.
에니어그램에서 가정하는 '아홉'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고유한 아홉 유형적 특성'을 의미하고 있다.
에니어그램이 아홉유형적 특성을 토대로
성격유형이라는 기본이론을 전제하에
시작한다는 점에서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 아홉유형이 성격유형이라고 가정 할 때
성격이 형성되는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형성된 특정 욕망에 대한 고착이나
무의식적 동기들이 아홉 유형의 특성과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에니어그램을 성격이론으로 국한시키고
성격이론적 측면으로만 파고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에니어그램은
성격이론을 넘어서 한 인간의 의식수준을
발달시켜 성격의 동일시를 벗어난
'자기초월적 인간', '의식발달적 인간'이
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니어그램에 대한 시각은
지엽적 시야(성격이론)를 넘어
광의적 시야(의식발달이론)로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에니어그램을 특정한 유형론으로 단정짓지 않고
인간성장과 발달에 있어 방향을
제시해주는 방대한 시스템이라고 접근해갈 때
에니어그램을 통해 진리를 알게 된
구르지예프와 그 제자들의 수준까지
우리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에니어그램은
심리학 이론이나 성격이론의 범주를 넘어선
인간사용설명서에 대한 그 해답이며
결론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에니어그램은 아홉 점으로 나누어진 원에
삼각형과 불규칙적인 헥사드의 그림이
결합되어 있다.
삼각형은 고차원의 힘을 표현하고 있고
헥사드의 그림은 인간을 나타내고 있다.
나의 가르침의 대부분은
에니어그램이다.
- 구르지예프 워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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