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공부 에니어그램_03
에니어그램의 상징과 소우주인 인간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에니어그램'의 상징은 '구르지예프'가 만든 것으로 이는 '우주의 법칙'으로 에니어그램을 이해하고 인간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은 우주를 닮아있는 '우주의 축소판'이자 '소우주'로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우주를 통해 인간을 이해할 수 있고 인간을 통해 우주를 이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구르지예프는 본래 인간이 우주적인 존재인데 인간 스스로 성격안에 갇혀 우주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기계적인 인간이 되어 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기계적인 인간은 마치 잠을 자고 있는 의식상태와 같고 성격이라는 감옥에 갇혀 '수인(囚人)'으로 살고 있는 상태라고 보았다. 따라서 수인에서 벗어나 감옥에서 빠져 나오려면 먼저 자신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차리는 '자각'이 필요한데 이 자각은 자신이 어떤 성격에 지배당하고 있는지, 어떤 성격에 동일시되어 사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성격의 고착된 행동양식을 바꿔 그와 반대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주 분노하는 자신을 관찰하여 화를 내지 않도록 하고 감정의 늪에 자주 빠져 있는 자신을 관찰하여 이성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반대행동 즉 성격의 역주행을 통해 습관화되어 있는 기계적인 성격패턴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하게 되면 우리의 의식은 조금씩 발달하고 성장하게 되어 소우주로서의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우주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에니어그램의 상징도형은 이 소우주로서의 인간에 대한 상징이자 그 해석을 보여준다.
우주의 법칙에서 '통합, 완전함'을 의미하는 1의 법칙으로 설명된다. 1의 법칙은 모든 에너지는 본래 하나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의 완전함과 충만함을 나타낸다. 에니어그램안에서 인간이 의식발달을 하게 되었을 때 그 어떤 성격에도 지배당하지 않는 자기초월적인 인간, 소우주로서의 인간을 보여준다. 인간은 본래 완전하고 이상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인간이 하나에서 분열되어 자신에게 어떤 라벨(label 별칭, 이름)을 붙이게 되면서 인간은 자신을 성격적인 존재, 특성화된 인간, 캐릭터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규정짓게 되었고 어떤 일정한 범주를 벗어나면 살 수 없는 소극적인 존재가 되고 말았다. 어릴 때부터 쇠줄에 묶여있는 아기 코끼리가 커서도 쇠줄을 끊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인간이 자신의 사고와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일정한 패턴을 고집하게 되면서 그 길로만 가고자 하는 특성화된 존재로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성격적으로 살기를 거절하고 동일시의 함정에서 나오기 위한 용기를 가지게 될 때 우리는 그 감옥속에서 언제든지 빠져 나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필요하다.
우주의 법칙에서 '창조의 힘'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균형, 질서, 조화, 안정'을 의미하는 제 3의 법칙으로 설명된다. 3의 법칙은 모든 물질이 모두 이 세 가지 힘에 의해서 창조되었다는 것으로 이 세 가지 힘은 '능동적인 힘, 수동적인 힘, 중립의 힘'을 말한다. 세상의 모든 에너지는 다 이 세 가지로 이해할 수 있는데 '긍정, 부정, 조화'로도 볼 수 있고 양자물리학에서의 원자가 '양성자, 전자, 중성자'로 구분되며 현대 물리학에서는 '강한 힘, 약한 힘, 전자기 힘'의 세 가지 힘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이것을 인간의 모습으로 설명하자면 인간은 <머리 사고 인지적 에너지>와 <감정 정서적 에너지> 그리고 <본능 신체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이 세 가지 에너지를 균형있게 사용하게 되면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창조가 일어나지만 이 세 가지 에너지의 불균형이 나타나면 결함이 생기게 되어 성격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아홉 유형의 시작이 이 세 가지 힘의 불균형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머리형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5, 6, 7 유형과 감정형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2, 3, 4 유형과 본능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8, 9, 1 유형이 그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홉 유형을 통합하기 이전에 아홉 유형을 만들어낸 이 세가지 에너지를 먼저 자각하고 적절하게 통합함으로써 성격의 불균형적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주의 법칙에서 인간의 의식발달에 대한 에너지의 흐름과 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7의 법칙에 해당된다. 7의 법칙은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은 정지되어 있지 않고 움직이며 성장과 퇴보를 통해 변형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인간이 고정되거나 정체되어 있지 않고 성장하려고 하거나 퇴행하려고 하는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성장과 퇴행의 움직임속에는 일정한 흐름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헥사드의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성장하는 방향인 1-7-5-8-2-4-1의 통합방향과 1-4-2-8-5-7-1의 분열방향이 있고 이것은 본래 하나의 상태였던 원이 분열되어 어떻게 퇴행하고 다시 어떻게 통합하여 발달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7의 법칙은 일주일, 원소 주기율표, 옥타브로도 설명된다. 흔히 피아노의 건반수가 88개이므로 음역대가 7옥타브이면 피아노가 내는 모든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또한 공자가 말한 종심의 나이 70에 이르게 되면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른다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 했다.
결론적으로 에니어그램의 상징(symbol)을 통한 인간의 모습을 요약하자면 에니어그램의 상징이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은 첫째 원으로 상징되는 '완전하고 이상적인 모습의 인간'과 둘째 삼각형으로 상징되는 세 가지 힘으로 창조된 '균형잡힌 인간', 셋째 헥사드로 상징되는 '변형적인 인간'의 모습을 각각 나태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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