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씨 아드님 맞으시죠?"
"네"
"제 와이프가 빚을 지게 만들고 그리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알아본 바로는 정말 악질적으로 사람들 빚을 지게 했더군요. 일단 사람들과 먼저 친해지고 마음을 얻고 그 사람의 가장 중요한 자산을 탈취해 가서 그 사람은 사람도 잃고 재산도 잃고 극단적인 좌절을 하게 되는 식으로요."
".... 제 와이프가 얼마 전에 자살했습니다. ..신발 한 짝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모골이 송연해지고 인생이 더욱 더 바닥으로, 바닥인줄 알았던 바닥은 차라리 아무것도 아닌 더 심연으로 꺼지는 느낌이었다. 이젠 사기를 넘어 실질적 살인이라니... 도대체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차라리 도망쳐야 하나. 변명을 해야 하나. 가족과 확실히 손절을 했다는 걸 밝혀야 하나...
그의 눈에 분노와 또 증오 그리곤 다시 차갑고 결심에 찬 눈빛으로 바뀌었다. 그의 눈빛이 이상하게도 회색빛이 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정신을 순식간에 차리고 물었다. "정말 가족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몰랐나요? 같이 살면서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
".... 네, 뭐라 드릴 말씀이.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가족들 행방을 찾게 되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정말 가족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모르셨나요? 같이 살면서 그걸 몰랐다고?..."
"제가 나이차가 좀 있는 막내이고 대학을 서울로 와서 이후는 계속 떨어져 있어서요. 그 이전에는 어려서 이런 상황을 전혀 인지를 못했습니다."
순순히 인정하는 듯 했지만 마치 사냥개가 주변을 탐색하러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기 할 말을 하고는 돌아갔지만 마지막 회색 눈빛은 마치 앞으로 다시 볼 일이 있을 거라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족을 찾아야 한다. 이 상황을 해결하지 않으면 내 일상도 무너진다. 이제 진짜 가족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던 그 따뜻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점점 황폐해지고 있었다. 생명체가 없는 사막 같은 느낌이. 가족은 신뢰라는 단어가 어울리겠지만 이제는 나에게 불신, 기만이라는 단어로 색깔이 바뀌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