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가족들 - 가족이 적이 되고 적이 가족이 되고

7화

by ksoo

더 이상 전화는 오지 않았고 받지도 않았다. 이미 눈치를 채고 말았다. 남은 건 불신과 확신 둘 다였다. 가족은 생각한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자취를 감춘게 맞다는 사실이 이제야 내 몸 속으로 들어오가 시작했고 우리 사이에는 이제 가족 사이의 신뢰보다는 불신이 서로의 관계에 가득차기 시작했다. 누가 속고 누굴 더 속일 것인가... 이런 생각이 우선되기 시작했다. 불과 3일 만이다. 가족이 사라지고 3일 만에 30년 혹은 그 이상의 세월은 아무 의미도 남기지 않고 단번에 사라졌다.

이 피해자는 극단적이다. 갑자기 내 목에 칼을 들이댄다.

"장난해?! 너가 너네 가족을 제대로 불러내지 않으면 너 사회 생활이 아니라 네 목을 따서라도 불러 낼거야."

이상하게 나는 겁을 먹지는 않았다. 그의 절실함이 내 목을? 따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가족에게 자기가 생각하는 정의란 것을 행하는 것을 원한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한게 한 가지 있었다.

"...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가요? 정말로 부인을 사랑했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그저.. 복수 그 자체에 몰두하는건가요?"

"... 나는.. 나는 말이지.. 내 와이프는 정말 헌신적이었어. 그리고 그 날 내가 조금만 일찍 들어갔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을거야... " 그의 회색 눈동자가 잠시 생기가 도는 듯 했다. "어쨋든 나는 이 일을 마무리 할거야. 절대로 아무 의미도 없이 내 와이프가 죽는 일은 없을거야."

우리는 같이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다. 저렴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모텔들처럼 커플을 위한 시설이다. 들어가는 동안 카운터의 눈길이 신경쓰였지만 뭐 지금 그런거 따질 게재도 아니니. 그는 실상 나를 의심하는 했지만 마치 또 동반자라도 되는듯 신뢰하는 것 같아 보였다. 대강 씻지도 않더니 혼자 먼저 침대에 곯아 떨어졌다. 난 뭐 인질인지, 동업자인지 헷갈리면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이게 당최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가족이 적이 되고 적이 가족이 되어가는 이상한 상황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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