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억의 공간과 나누는 작별인사, 그리고 만나게 될 퐁피두
어린 시절, 63빌딩은 금빛 외관 만큼이나
이름을 듣기만해도 설레는 공간이었습니다.
한강을 굽어보는 전망 엘리베이터에서
전망대로 이어지는 공간의 전개는 지금 봐도
드라마틱하고, 국내의 여느 마천루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니까요.
그 중에서도 어린 마음에 가장 설레고
신기했던 것은 역시 아쿠아리움이었죠.
인어분장을 한 다이버가 세간의 화제였고,
무엇보다 제가 기대했던 것은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였습니다. 내심 뭔가 크기도 크고
공룡같은 모습을 상상했는데요. 막상 박제를
마주하고 어린 마음에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그런 추억이 담긴 아쿠아플라넷63이
이번달 30일까지만 운영을 하고 문을 닫습니다.
그 자리는 2025년 퐁피두센터 서울이 대신하게
된다고 합니다. 장 미셸 빌모트가 공간을
디자인한다고 하니 그 또한 기대가 됩니다.
세계적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예술공간이
서울의 주요 장소를 장식하고, 도시의 문맥도
보다 다채로워질 듯 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 하나 둘 씩 사라지는
추억의 장소들이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예전에 DDP가 들어서기 직전에 어머니와 함께
곧 철거된 동대문야구장 옆을 지나가며 나눴던
대화가 문득 생각납니다. 어머니께 야구장이
곧 철거될거라 말씀드리니 아버지와 데이트를
나누던 장소가 사라진다며 아쉬워 하시더군요.
하지만 이제 그 자리를 대체했던 DDP도
벌써 준공한지 10주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만큼 DDP라는 공간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켜켜이 쌓였겠죠.
장소는 변화합니다. 컨텐츠 역시도 시대에 따라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고, 그 것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도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비록 사람은 아닐지언정 많은 시간과 추억을
담으며 수고한 공간에게는 작별 인사를,
그리고 새로 맞이하게 될 공간에게는 만남의
그 날을 기다리며 설레는 기대를 품어봅니다 :)
1_39년만에 문 닫는 국내 첫 아쿠아리움, 아쿠아플라넷63
2_2030년 선보일 파리 퐁피두센터 리노베이션 건축가로 '모로 쿠스노키' 선정
3_ 레고하우스는 상상력을 자극할 뿐이지만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4_에어비앤비가 선사하는 '인사이드 아웃'에서의 하룻밤
5_거쳐가는 공항에서 머무르는 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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