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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철 Jun 11. 2024

리테일 트렌드와 공간기획_240612

건축과 공간, 그 너머 진정 부러워해야할 유

2010년 초 겨울, 홀로 런던여행을 떠났습니다.

30대 초반, 머릿 속을 복잡하게 하던 많은 문제를

떨궈내려 갔던 여행에서 만난 런던의 건축물들,

그리고 그 공간을 넘치도록 채웠던 문화와 예술은

그저 부럽기만 할 따름이었습니다. 

테이트모던에서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 

세인트 폴 성당 꼭대기에서 런던 전경을 넋놓고

보던 때가 벌써 14년 전이네요.  그 여행에서 만났던

테이트모던의 터빈홀 공간은 잊지 못할 추억을 

저에게 선사했습니다.  과거 발전소의 터빈홀이었던

만큼 거대한 공간의 크기, 역설적으로 지금은 

전시물 외에는 텅 빈 공간에서 개미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낯선 스케일이 주는 경험은 아직까지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예술 작가인 서도호씨가 

내년 그 터빈홀에서 개인전을 엽니다. 

제가 방문했던 2010년 터빈홀의 전시 스폰서는

유니레버였는데, 지금은 현대 제네시스가 

후원을 하고 있네요. 한국 기업의 스폰서쉽,

그리고 서도호씨와 그에 앞선 이미래 작가까지

한국 예술가들의 전시가 테이트 모던의 공간을

수놓습니다. 십수년전 그들의 공간과 컨텐츠를

부러워하며 귀국했는데, 참 격세지감이네요.

게다가 올 초 별도 포스팅을 통해 소식을 

알려드렸던 조민석 건축가의 서펜타인 파빌리온이

일반에게도 공개가 되었습니다. 실제 아이레벨에서

촬영된 공간의 모습들은 선정 발표때 느꼈던 

파빌리언의 인상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 작가들과 건축가들이 저명한 해외 전시공간을

연이어 채우고 후원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그 본토의 환경은 그 분들의 진출만큼이나

달라졌을까요? 내놓으라 하는 프로젝트들이 

이들의 업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성장했는지는 의문입니다. 

공간을 만드는 작가들의 역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들의 활동을 북돋는 문화와 제도입니다. 

선정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서펜타인 파빌리온

행사가 열리게 된 그들의 문화, 그리고 유연한

제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다채로운 공간이 

탄생하는 런던의 환경은 어쩌면 건축물 자체보다

더 값진 유산일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문화가 선순환 하는 

그들의 환경과 제도가, 어쩌면 14년전 

감동받았던 테이트모던의 터빈홀 공간보다도

더 부러워해야할 자산이 아니었나 싶네요.



1_23번째 서펜타인 파빌리온, 조민석 건축가의 '군도의 여백' 공개 


2_ 14회를 맞이한 세계 최대 조명축제, '비비드 시드니' 


3_서도호 작가, 내년 여름 테이트모던서 개인전 연다 


4_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올림픽 대표팀 의상 디자인 


5_켄고 쿠마, 하라 켄야 디자인의 오디오 박물관, '오디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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