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팬과 시몬 베이유 다리, 덜어낸 만큼 오래 지속될 제품과 공간들
폭염일수 증가가 가파른 올 여름, 딸아이의 숙면을
위해 '드디어' 발뮤다 그린팬을 구입했습니다.
저렴하고 유사한 기능을 가진 국내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유사제품은 결국 유사일 뿐,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배송된 그린팬은 포장박스
구성부터 전원을 켜는 버튼의 촉감까지 '기가 막힐'
정도의 품질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딱' 그 기능을 사용함에 있어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만 단정하고 담백했습니다. 그리고 발매 후
많은 시간이 흘러 구입하게 되었지만, 최근의
여느 디자인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제품이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오랜기간을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OMA가 디자인한 시몬 베이유 다리를 보면서
이번에 구입한 발뮤다 그린팬이 떠오르더군요.
'안티-아이코닉', 즉 랜드마크성 보다는 다리의
기능적인 부분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행위로 채워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는 내용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도시의 공공시설을 만들면 어떻게든 상징적이고
기념비적인 디자인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반기를 든 셈이죠. 최근 광화문광장에 100미터
높이의 국기게양대를 세운다는 소식, 그리고
십수년째 랜드마크 디자인 공모를 했던 노들섬
이 떠올랐습니다. 감탄과 부러움 역시도 함께
따라온 것은 물론입니다.
지금 우리가 만드는 '혁신 디자인', '랜드마크'에
사람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담겨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이 시대에 따라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환경적, 인문학적으로 어떤 흔적을 남길지에
대한 고민은 과연 충분히 했을까요?
비록 버튼 몇개와 무채색으로 구성됐지만
너무나 편리한 사용자 경험과 기분좋은 촉감을
선사해준 그린팬, 다리의 기능적인 부분을 충족하며
보행자의 공간을 가장 크게 배려해 시민을 위한
공간을 남겨둔 시몬 베이유 다리.
이 제품과 공간이 화려한 랜드마크와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보다 훨씬 생활과 도시를 오랫동안
풍요롭게 채울 것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무엇보다도, '덜어낸 자리를 경험으로 채우는'
의사결정을 한 발뮤다의 테라오 겐 CEO,
그리고 시몬 베이유 다리 건립의 관계자 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_발뮤다 테라오 겐 CEO 인터뷰, '다음 스텝은 소형 풍력발전'
2_OMA가 디자인한 '반 상징적인' 시몬 베이유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3_자연과 공존하는 건축, 도르테 만드루프
4_구글과 MS가 공들이는 신산업, '공기 중 탄소포집'
5_탄소 중립에서 탄소격리로, 다양한 방법으로 ESG를 실천하는 호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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