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야생의 공간, 진정한 공존의 방법은 무엇일까
이제 절기도 어느덧 겨울의 시작을 뜻하는 입동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동물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를 데리고 서울동물원 나들이를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육아를 하는 사람들은
역시 다들 생각이 비슷한지, 동물원은 가족들로
꽤나 붐볐습니다. 다행히도 아직 동물들이 대부분
바깥 우리에서 활동하는 시기여서 흔히 보기 힘든
동물들 구경을 아이에게 많이 시켜줄 수 있었죠.
그런데 서울대공원 공간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하면 관객들에게
동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 우리와 공간을 조성했다면, 새로 단장한
우리 들은 동물들의 생태를 반영해 놓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관객이 비록 잘 보이지는 않더라도
가급적 동물이 자연환경과 같은 공간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 공간을 조성해놓았더군요.
이른바 '행동 풍부화'를 통해서 야생의 그것만큼은
못하더라도 본성을 잃지 않고 자연처럼 살 수 있게
동물원 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시애틀 오션 파빌리언의
'The Reef'라는 공간은 대형 수조공간에 거대한
산호초 서식지를 인공으로 조성하고, 해양 생물의
활동 반경이나 습성을 최대한 반영해 만든 수족관
공간입니다. 동물원의 행동풍부화와 비슷한 결의
노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바다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거대 수족관은 접하기 어려운 바닷속
생태계를 많은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주기에
어느 도시에 있건 가족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이죠.
하지만 동물원, 수족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지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미디어를 활용한 VR, AR동물원이
대안으로서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현실감에
있어서 너무나 먼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도 지난주
제 눈앞을 유유히 지나가던 무시무시한 호랑이의
위용이 기억에 생생하니 말이죠. 앞으로의 일은
분명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눈 앞
에서 살아숨쉬는 동물들을 보는 경험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폐지가 답일까요?
이미 사육하고 있는 동물들의 방사 문제, 그리고
멸종 위기종에 대한 종족 보존연구 등 순기능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서식지로 이동을 해야만
동물을 볼 수 있게 되는 세상은 과연 옳다고 볼 수
있을까요? 세계 여느 대도시 마다 자리하고 있는
공간이지만, 그 존폐에 대해서 저 역시도 쉽사리
생각을 정리할 수 없는 공간이 동, 식물원입니다.
언젠가부터 아이가 '나비 키우고 싶어요'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아이에게 되묻고는
합니다. 'OO야, 나비는 OO랑 친하긴 하지만,
우리 집에 있는 게 행복할까? 아니면 엄마 아빠와
하늘을 날아다닐때 더 좋을까?' 아직 그 뜻을
제대로 알아 듣지는 못하지만, 아이는 곰곰히
생각을 해보는 것 같더군요. 특수하면서도 역사가
깊은 공간, 동물원과 수족관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요. 가까운 미래에 정말 실감나는 증강현실
동물원 공간을 만나게 되고, 이제는 동물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때가 올까요?
지난주 팬서비스(?)를 정말 잘해주던 호랑이가
추워지는 날씨에 고생하지 않고, 새롭게 바뀐
우리에서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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