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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Mar 08. 2021

고덕vs천호.강동구 GTX-D 정차역 두고 갑론을박



강동구 상일동 404번지 일원에 7만 8144㎡(2400여 평) 규모의 '강동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공단 조성이 끝나면 건축기술·엔지니어링, 과학시술 서비스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 중소기업 200여 개 업체가 입주한다. 이를 통해 약 1만 6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고덕비즈밸리 조감도

강동구는 이미 강일1지구에  4만 8299㎡의 '첨단업무단지'가 조성된데 이어 무려 23만 4523㎡ 부지에 150여 개 대·중·소 기업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 '고덕비즈밸리'까지 존재한다.

이에 ‘강동일반산업단지’까지 들어서면 3개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생기며, 이는 강동구가 자족도시로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사진)은 21일 "이들 3개 산업단지를 강동의 심장 프로젝트"라며 "강동구가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가는데 중요한 열쇠"라고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이들 3개 산단이 완공,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11만 명의 고용창출과 20조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강동구는 현재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46만 1000명의 강동 인구는 2023년 말이면 무려 55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서 인구 3위의 자치도시가 되고 인근 경기도 하남, 구리, 남양주시까지를 아우르는, 동부 수도권 200만 명의 거점 경제도시로 성장한다.
 

이에 따라 거점도시에 걸맞은 규모와 가치에 상응하는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하철 5·8·9호선 연장사업, GTX-D 강동구 유치,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나 강동구는 GTX-D 유치에 적극적이며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GTX 유치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였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그랬던 강동구가 GTX 때문에 분열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강동구에 들어설 GTX 역사가 어디에 들어서야 하는지 때문이다. GTX 역사를 원하는 지역은 크게 3곳으로 나뉜다.


1. 천호역인근
2. 고덕역인근
3. 그 외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또는 3월 초경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전국 단위 철도망의 신설·연장은 물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집값 상승의 주요 ‘호재’로 평가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에 관한 사항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GTX-D노선은 아직 소문만 무성한 상상 속의 노선이다. 그 때문에 여기저기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현재로썬 김포와 하남 신도시를 잇는 노선이 가장 유력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다.

천호와 고덕을 지나는 대안 1 / 그 외 강동구를 지나는 대안 2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강동구민들은 GTX 정차 역사를 두고 고덕지구와 천호지구를 중심으로 파벌을 나눠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강동구 주민 A 씨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동구에서 진행한 GTX-D 노선 검토를 위한 자체 용역결과를 두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토대 위에 진행돼야 할 GTX-D 역사 선정과정이 많은 의구심을 낳고 있어 이를 알린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D노선 신설을 두고 강동구는 구민 10만 명의 서명을 받는 등 유치를 위한 의견수렴을 통해 광역급행열차가 정차할 후보 역사로 고덕역과 길동생태공원역, 천호역 3곳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중 국토부는 1곳을 예정지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곳으로 좁혀진 후보지 중 지난해 8월 국토부에 보고된 후보지는 2곳이라는 점이다. 의혹을 제기한 A 씨는 “국토부에 확인한 결과 강동구가 제출한 중간보고서에서 언급된 후보지는 고덕역을 포함한 1안과 길동생태공원역을 만드는 2안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8월 24일 진행된 ‘강동구·하남시 GTX-D 신설토론회’ 자료집과 관련 동영상에서도 대안 1(고덕)의 bc(경제성 평가) 값이 1.02로 높게 나온 1안에서 고덕역과 천호역을 특정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연구자인 김시곤 교수는 고덕역으로만 산출했다고 밝혔다”라고 폭로했다.
 
심지어 “김 교수는 적정속도를 담보할 수 있는 역간 거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천호와 고덕 중 고덕을 적합지로 산정한 상태에서 bc값을 도출했다”면서 “bc값은 평가자의 의도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는데 과연 평가에서 어떤 객관적 자료들이 어떻게 반영됐는지에 대해 제대로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연구결과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냈다.
 
유동인구와 상주인구, 주변사업들과의 연계·상승효과 등을 고려할 때 천호가 대부분의 영역에서 고덕을 앞서는 현실에서 고덕역의 입지나 평가결과가 더 높게 나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 씨는 강동구 소식지를 근거로 고덕지구 주변 상업시설 및 산업단지의 유동인구 및 상주인원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강동구 소식지에서 고덕비즈밸리 고용창출 효과가 3만 8000명, 첨단업무단지가 6만 2000명이라고 말하지만 현재 첨단업무단지 상주인원은 1만 5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높게 잡았기에 유동인구의 큰 차이를 뒤집을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적어도 주민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강동구청장을 비롯한 그 뒤에 있는 지역구 의원들의 발언들이 고덕을 너무 편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펼쳤다. 아직 확정난 것이 없는데 고덕역이 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들의 이런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나아가 A 씨는 “GTX가 어디 생기냐의 문제가 아니다. 강동의 발전을 위해야 할 구청장은 고덕구청장이라는 말을 듣고, 고덕이 강동의 중심이라는 식으로 행정과 개발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천호나 여타 지역은 낙후되고 소외되고 있다.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주민 사이에서는 천호와 암사는 민주당 텃밭이라 신경을 안 쓴다는 한탄까지 나온다”라고 우려했다.


A 씨가 의문을 갖는 고덕과 천호의 차이를 보기 위해서, 상권 분석을 위해 ‘네모’ 사이트로 유동인구를 확인해보았다.


지난해 1월~4월의 천호동 유동인구는 8,034만 5천 명이었고, 고덕동의 경우는 3,339만 9천 명으로 집계되었다. 

천호동 유동인구 > 고덕동 유동인구

유동인구는 천호동 쪽이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은 천호동은 약 1,712만 명의 유동인구가 감소한 반면, 고덕동은 약 1,421만 명의 유동인구가 늘었다. 고덕동의 유동인구 증가폭은 74.1%로 실로 대단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천호동 유동인구는 감소, 고덕동 유동인구는 증가

이런 점을 고려하고 미래에 고덕동 주변에 들어설 3개의 산업단지와 9호선 역사를 생각하면 고덕동의 유동인구가 천호동의 유동인구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GTX-D노선이 완공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 분명하기에 미래를 위해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고덕에 GTX 역사가 들어오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덕동은 또 다른 GTX-D 정차역인 하남시와 거리가 가깝다는 문제가 있다. 


위에서 A 씨가 김시곤 교수의”적정속도를 담보할 수 있는 역간 거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에 의문을 갖는 이유이다. 광역철도 정차역끼리 어느 정도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천호역 또는 길동생태공원역 쪽을 지나서 하남시로 연결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때문에 강동구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고덕이 아닌 다른 곳에 GTX역이 정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GTX 역사가 생기는 위치에 따른 예상 노선도

결국, 강동구에 GTX-D 역사는 어디에 들어와도 딱히 이상할 것이 없다. 고덕으로 확정된다면 미래를 생각한 결정으로 볼 수 있고, 천호나 길동 등의 다른 곳으로 확정되면 그 결정 역시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전 GTX 관련 글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이 GTX가 들어서는 순간 집값이 2억 원가량은 우습게 상승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때문에 강동구 내에서도 어디에 역사가 들어설지에 대해 관심이 뜨겁고 논란이 되는 것이다.


다가오는 상반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강동구 어느 역에 GTX-D노선이 들어설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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