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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Mar 19. 2021

송파구 재건축 대어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안전진단 통과, 30억 이상 예상.


8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조건부 통과인 D등급(53.37점)을 받았다. 따라서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하면 재건축이 확정될 전망이다.

안전진단은 이 단계를 통과해야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등 재건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재건축의 첫 관문으로도 불리운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재도전 끝에 안전진단 첫 문턱을 넘겼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2019년에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C등급(60.24점)을 받아 재건축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8년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건물 노후화에 따른 붕괴 등 구조적 위험을 평가) 비중을 20%에서 50%로 상향한 탓이 컸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당시 구조안전성 항목에서 B등급(81.91점)을 받았다. 민간 용역업체가 수행하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통과가 나오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등 공공기관에서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받아야 한다. 2차까지 최종 통과하면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재건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1988년 준공된 이 단지는 122개 동, 5540가구로 구성됐다. 서울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기자들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이 곳은 2019년 10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이 불가능한 C등급(60.24점)을 받았지만 재도전 끝에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단지의 규모가 크고 송파구라는 강남 3구에 포함된 입지. 그리고 초역세권이라는 점에서 재건축이 될 경우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시세는 20억 대이지만 재건축이 진행되면 30억은 우습게 넘고 40억을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곳 외에도 다른 입지 좋은 서울의 주요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는 송파구 단지들에 대한 재건축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1356가구)의 경우 지난 2일부터 재건축을 위한 1차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했다. 기간은 오는 6월 29일까지인데, 2018년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약 3년 만에 재건축 사업에 다시 뛰어든 셈이다.

풍납토성 등 문화재로 인해 개발에 제한을 받은 풍납동 노후 아파트도 주목을 받고 있다. 풍납동 극동아파트(415가구)와 미성아파트(275가구)는 현재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송파구에는 재건축을 위한 조합 설립을 추진하는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2년 실거주한 조합원에게만 새 아파트를 주는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잠실우성 1, 2, 3차

1981년 지어진 잠실동 잠실우성1~3차는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오는 27일 열 계획으로, 기존 1842가구를 헐고 2716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방이동 방이한양3차는 지난 3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1985년 준공된 이 단지는 3개 동 252가구 규모로, 지하철 5호선 방이역과 3·5호선 환승역인 오금역이 가깝다.


지난해 11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송파동 한양2차(744가구)도 민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 후 지상 최고 33층, 1600여 가구로 변모할 전망이다. 가락동 가락미륭(435가구) 역시 지난달 16일 송파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마쳤다.


재건축 기대가 아파트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114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지난 5일 기준)에 따르면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9%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0.13%)을 세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방이동 방이한양3차 전용 84㎡는 지난달 1일 16억 5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올 1월 15억 원에 거래된 뒤 1억 5000만원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강남3구와 목동 여의도 등 입지가 좋은 단지들은 민간 재건축 추진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공공이 주도하는 재건축·재개발 방식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것도 민간 재건축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도 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 재건축으로 진행된다면 현금청산을 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우수한 교통과 학군 등을 갖춘 노른자위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재건축 사업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1차 안전진단 결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통과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9단지, 오류동 동부그린아파트, 불광동 미성아파트 등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2차에서 미끄러진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1차 안전진단에서 받은 53.37점은 목동9단지의 1차 안전진단(53.32점) 보다 높은 상황으로 만점인 100점에 가까울수록 재건축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이에 송파구청은 아파트 측과 협의해 조만간 2차 안전진단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렇듯 송파구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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