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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Nov 05. 2020

남양주, 경기 북부의 노른자 땅이 될 수 있을까?

지하철 9호선 하남시 연장을 위한 광역교통개선대책안이 이르면 다음달 초에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이미 서울시는 9호선을 중앙보훈병원을 지나 강동구 고덕역까지 연장하기 위한 4단계 연장사업에 5068억원을 책정한 것을 알렸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예상 종착역인 강동구 고덕동 강일지구(4단계 연장 진행 중)로부터 추가로 연장해 경기도 하남 미사신도시를 거쳐 남양주 왕숙신도시까지 잇는 5단계 사업을 사실상 확정했다.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3기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 왕숙신도시 입주에 맞춰 광역교통대책을 위해 9호선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며 “이달 중 서울시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노선을 확정, 올해 안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9호선 연장안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5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9호선의 4단계 연장사업은 2027년 완공이 목표이고 5단계 추가연장사업은 아직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 중에 있는 만큼 9호선 역사가 들어설 곳이 어디인지 확실치 않아 주변 지역의 관심이 뜨겁다. 


이어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역사 위치나 개수 등은 논의 중이지만 현재 운영 중이거나 개통을 앞둔 역들을 최대한 활용해, 환승이 편리한 최적 노선을 짤 계획이고, 약 10만명이 거주하는데도 아직 교통이 불편한 남양주 다산신도시에도 역을 한 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앞으로 지어질 왕숙1지구 내 GTX-B역과 왕숙2지구의 경의중앙선역이다. 그리고 종착역은 왕숙1지구 최북단에 신설할 진접선 풍양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남양주는 9호선 연장외에도 다른 개발호재로 이미 집값이 많이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단위면적당 아파트 실거래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남양주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지난 1월 대비 3.3m2당 952만원에서 1148만원으로 20.6%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호갱노노)

남양주의 집값이 이렇게 오른 것은 2기 신도시인 다산신도시와 별내신도시의 입주가 마무리되는 단계이며 3기 신도시중 최대 규모인 왕숙신도시도 내년 입주를 앞둔 상태여서, 신도시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여기에 암사역~구리를 잇는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사업, 당고개역~진접읍을 잇는 4호선 집전선 연결사업, 경의중앙선역 신설 사업, GTX-B까지 잇따른 개발호재에 힘입어 가파른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하철 뿐만 아니라 하남시와 연결되는 수석대교가 신설되는 것 역시 개발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석대교 위치도 ⓒ동부교차로저널

10월 4일. 하남시는 미사강변도시~남양주 왕숙지구간 한강교량(가칭 수석대교) 설치와 관련해 9호선 조기개통 등 미사강변도시 교통대책과 동시추진을 전제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수색대교의 신설은 강변북로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선동IC 개선(2022년), 강일IC 우회도로 개설(2023년ㆍ2차로), 올림픽대로 확장(2028년ㆍ10차로), 지하철 9호선 조기개통(2029년)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면 미사강변도시 교통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사강변주민들은 수색대교의 신설은 현재 출퇴근 시간 선동IC 및 황산 사거리의 교통이 마비되는 수준의 문제를 겪고 있는데 여기에 남양주의 많은 유동인구가 더해진다면 출퇴근 교통혼잡은 더 가중될 것이라며 수색대교의 신설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남시는 수색대교신설에 동의하는 입장이므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어쨌거나 남양주는 수많은 개발호재로 인해서 서울 주요지역 접근성이 굉장히 높아질 예정이다. 8호선이 연장으로 잠실까지 약 30분, 9호선 연장으로 강남까지 약 30분, GTX 개통으로 용산/여의도까지 약 2~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져 2기, 3기 신도시로 이어지는 신식 주거벨트가 형성되는 지역이므로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수도권에 내 집 마련을 꿈꾸시는 분들은 현재 가파르게 상승 중인 남양주 지역의 청약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남양주 왕숙신도시는 21년 9월부터 22년 상반기에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3기 신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남양주 왕숙에 충분한 교통망이 공급되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보았을 때, 9호선 연장의 수혜를 남양주 왕숙까지 가져가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위는 이번에 경기도에서 대광위에 제출한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대상사업 제출현황이다.

여기서 5번 항목을 보면, 남양주의 고덕강일1지구에서 왕숙까지 9호선을 연장했을 때 사전타당성 검사 시 경제성이 0.74로 1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경제성이 1보다 낮다는 것은 결국 적자사업이라는 말이다.

사실, 3년 전 미사지역까지의 9호선 연장 사전타당성 조사했을 땐 경제성이 1이 넘은 수치로 측정되었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문제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사지역 주민들은 3년 전, 왕숙지구까지의 연장이 사업이 딜레이 된 것도 모자라, 사업도 진행하기 어렵게 되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에 충분하다.


강남 접근성을 보장하는 9호선의 연장은 남양주 시민들에게 분명 호재 중에 호재일 것이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경제성을 조사한 타당성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사전타당성 조사는 예비타당성 조사보다 기준이 느슨한 편인데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일반적인 사업 발주 기준인 경제성을 고려했을 때 너무나 택도 없는 점수인 것이다.


하지만 9호선 연장이 3기 신도시를 활성화시킬 광역교통계획 중 하나인 만큼 보다 미래 가치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어찌보면 맞다.

아무튼 9호선 연장, 그리고 수석대교 신설 등에 대한 이슈가 인근 지역과 갈등의 골을 깊어지게끔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도 지자체에서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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