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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Nov 16. 2020

파주 운정에서 서울 출퇴근하기 참 쉽다

서울 문산 고속도로 개통과 문제점, 기대효과

“신세계다.”

지난 7일 서울~문산 고속도로(이하 서문고속도로)가 개통하고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자유로를 통해 삥~ 돌아가야 했던 길을 시원하게 직선으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개통한지 2주도 지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문고속도로를 이용하고 곳곳에 후기를 남기고 있다. 반응은 꽤나 핫하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서문고속도로와 함께 운정신도시의 강남접근성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tankerfund/222098385897

오늘도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시에 서문고속도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서문 고속도로는 서부내륙 주요거점을 연결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신설된 노선이다. 2015년 11월에 착공하여 5년만에 개통을 한 것인데, 투자비 약 21,190억원이 투입되었다. 익산~문산축 최북측 구간으로 인천공항.강변북로.수도권제1순환선을 연결하고 경기 서북부지역의 세로축 고속도로망으로 국도1호선 우회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서울~문산 고속도로의 정확한 사업구간은 경기도 고양시 강매동부터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까지 총 연장은 35.2km이고 왕복 4~6차선 도로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노선도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 신도시와 3기 고양 창릉지구 이용이 용이하여 주민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개통하자 마자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통행료는 소형차를 기준으로 전 구간 주행 시 2,9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전체 노선의 약 30% 구간을 교량 및 터널 구조물로 건설하여 주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안전한 도로 건설에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주요 지점에 아래에 기재된 것과 같이 8개의 나들목(IC)과 3개 분기점(JCT), 2개의 휴게소를 설치하여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그러나 서문 고속도로가 개통한지 일주일 채 되지 않았는데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 이는 개통하기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던 점들이기도 하다. 서문 고속도로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문제점 첫번째, 파주→문산 진입로는 어디에?

현재 구간 내에서 경기도 파주 시민이나 파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금촌 IC(나들목) 등을 통해 임진각 진입이 불가능하다. 이 때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면 10분이면 도착하겠지만 자유로와 통일로를 이용했을 때 20분에서 40분까지가 소요된다. 진입로가 없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못함으로써 최대 4배에 가까운 시간을 소요하는 것이다. 정말 이상하다. 왜 굳이 파주에서 문산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만들지 않은 것일까? 그 이유는 17년 전, 설계 제안 당시에는 이를 고민할 정도로 파주시의 교통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파주시를 이루고 있는 운정, 금촌, 문산 일대의 택지가 대규모로 개발되면서 파주시의 인구는 3배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파주시의 인구증가는 문산과 그 인근에 들어선 산업단지와 관련이 깊다. 당동산업단지, 선유산업단지, 월롱산업단지 등은 2004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하고 특히 월롱2일반산업단지의 경우 여전히 분양계획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최소 4300여명의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정부는 파주시의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진입로 개설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을 못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 현재 파주시는 이번에 개통된 서문고속도로 교통량을 확인하고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문산~도라산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는 시기에 맞춰 진입로 신설을 국토부에 요구할 것이라 전달했다.

문제점 두번째, 꽉막히는 진출입로

파주, 일산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 서울방향으로의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그 정체지점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운정신도시의 주민들은 북고양IC를 통해 서문고속도로에 진입하는데 이 때 진입로와 아주 가까운 도로에서 정체현상이 일어나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또한 파주 운정시민들은 금촌IC를 통해서 서문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데, 이때 금촌IC에서 나오자 마자 사거리가 있는 특이한 구조와 함께 가장 많은 통행량을 보여주는 좌회전차선이 단일차선으로 구성되어 있어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주 시민들이 서문고속도로를 이용 후 빠져나갈 때(출구)도 심각한 정체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서문고속도로에서 자유로에 합류하는 지점에서 병목현상과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강변북로 합류지점에서 정체현상이 심한데 강변북로를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가양대교로 빠지는 차들이 얽히면서 정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유로만 이용했을 때 약 50분 정도로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이상으로 지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신호체계의 미비와 사람들의 기대로 인해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는 서울 문산 고속도로이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쇄할 만한 기대요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첫번째 기대요인, 기존 도로의 교통량 감소 효과

서문고속도로가 없었을 때, 파주 주민들은 서울에 진입하기 위해서 통일로와 자유로를 이용해왔다. 이번 서문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기존의 교통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크기가 통일로(파주 월롱~구파발)의 경우 하루 8천여 대, 자유로(고양 장월~김포대교)의 경우 2만 7천여대의 교통량의 감소효과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기존 도로 이용시간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전과 대비해서 통일로는 40분(8km)정도, 그리고 자유로는 10분(10km)정도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지만 보다 서문고속도로와 자유로, 통일로 등 기존 도로 등의 이용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두번째 기대요인, 신도시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고속도로망

파주시와 인근 고양시에는 두 개의 신도시가 있다.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신도시와 지난 3월에 3기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지구가 바로 그것이다. 아직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두 도시에 수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고속도로망이 생겼다는 것은 서울 접근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는 호재라고 볼 수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서문 고속도로는 신도시 주민들에게 훨씬 자유롭고 풍족한 일상을 제공할 것이다.

세번째 기대요인, 통일시대 관문의 역할

서울 문산 고속도로는 전북 익산에서 충남 부여, 경기 평택과 서울을 거쳐 향후 개성과 평양까지 직접 연결하는 국가간선도로망 남북 2축 북부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남북 2축구간은 익산-평택-수원-광명-서울-문산-도라산-개성-평양으로, 서문고속도로 또한 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정부가 밀고 있는 서북부 개발사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나중에 통일된다면 서문고속도로가 남북 교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네번째 기대요인, 파주시와 고양시 집값 상승

최근 2개년 아파트 시세에서 파주시와 고양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운정신도시의 대장아파트 중 하나인 센트럴 푸르지오는 19년 11월 5억에서 올해 10월 거래가 7억으로 상승했다.

이렇게 급등한 것 중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서울접근성을 높여주는 교통 호재인데, GTX와 함께 서문고속도로 등의 호재가 겹쳐 가치를 재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서문고속도로는 개통된 지 약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아직 미비한 점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애로사항을 하나씩 인식하고 고쳐 나간다면 이에 대한 문제 또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이에 더해 신도시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1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입주 초기에 신도시에 정착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교통이 편리해질수록 그 시기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서문 고속도로로 인해 변화될 갈 파주의 운정신도시와 고양의 창릉신도시의 모습, 그리고 주민들의 편리한 일상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