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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Feb 01. 2021

남양주 왕숙 GTX, 4호선도 모자라 9호선까지

연속된 호재로 계속해서 상승하는 남양주 집값

3기 신도시의 지구지정이 완료됨에 따라 사전청약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도 뜨겁다. 그 중에서, 수도권 3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경기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자세한 내용은 무엇일까?

남북을 가로지르는 하늘색 실선이 9호선

정부는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지하철 9호선을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서울 강동과 하남을 거쳐 왕숙 1ㆍ2지구를 모두 지나는 노선이다. 이처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020년 12월 이 같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했는데,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대중교통 투자를 확충하는 게 계획의 골자이다.


왕숙신도시(6만 6000가구)에 연장되는 9호선은 강동 강일역에서 끝나는 9호선 4단계 사업을 하남~남양주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즉, 다산신도시 지금지구를 거쳐 왕숙2지구와 왕숙1지구를 잇는 선형이다. 총 사업비는 1조5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왕숙신도시에 9호선이 연장되면 약점으로 꼽히던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남양주 시민들은 종전 70분가량 소요되던 강남역 방면 이동시간이 45분정도로 단축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9호선 연장소식과 함께 왕숙1ㆍ2지구엔 각각 경춘선 역사와 경의중앙선 역사가 신설될 예정인데, 왕숙1지구에 신설되는 경춘선역의 경우 향후 GTX-B노선과 환승하게 된다. 또한 8호선의 연장이 예정된 별내선은 별내역부터 별내지구를 종단해 진접선과 만나도록 연장될 예정이다.


지상 도로망 또한 확충될 예정이다. 서울 강변역까지 이어지는 강변북로 대중교통 개선사업에 320억원가량이 반영되는데, 중앙분리대를 활용한 버스 통행체계를 갖추어 왕숙~강변 이동 시간을 30분정도 단축시킨다는 목표다. 또한 올림픽대로 확장과 강일나들목(IC) 우회도로 신설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강변 교통수요 분산을 위한 한강교량 신설도 추진할 계획인데, 이처럼 지하철 연장 등 18개 사업에 총 2조 3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왕숙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반색하는 동네가 있는데, 바로 서울의 강동구이다.


강동구는 서울강동~하남~남양주간 도시철도 건설 사업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처럼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 강동구민의 숙원사업이던 9호선 추가연장사업 추진에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또한 강동구는 남양주 왕숙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서울 강동~하남~남양주간 도시철도 건설 사업이 포함되면서 2021년 상위계획 반영 및 기본계획 착수, 2024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왕숙지구 교통대책 발표 이후 관심이 부쩍 늘면서 매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9호선이 강일을 넘어 왕숙까지 연장되면 그동안의 '끝동네'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가격도 이에 발맞춰 상승하고 있다. 최근 강일동에서도 '84㎡(전용면적)가 10억에 달하면서 소위 말하는 ‘10억클럽’에 가입한 단지가 속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9일 강일리버파크 7단지가 10억 1000만원에 손바뀜된 데 이어 12일에는 4단지가 10억원에 실거래되는 등 무서운 집값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진접선 개통이 다가오면서 그 신설역 주변 아파트들의 집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진접선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북부지역을 잇는 노선이다. 이 노선 개통으로 남양주 별내지구, 진접지구, 진접2지구(예정), 오남지구에 지하철역이 하나씩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별내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철은 지구 남쪽 끝에 자리한 경춘선 별내역 뿐이라서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었는데, 진접선 개통으로 지구 북쪽에서 4호선 별내별가람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원래 별내지구 북쪽 아파트에서 서울까지 나가려면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1시간 20분 이상이 소요됐다. 하지만 진접선이 놓이게 되면 별내별가람역에서 서울역까지는 단 40분 만에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해진다.


나머지 풍양역, 오남역, 진접광릉숲역이 놓이는 진접지구, 오남지구에도 현재는 전철이 다니지 않지만, 전철이 개통된다면 이들도 1시간 이내에 4호선 서울역까지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진접선 전철 개통이 다가오면서 신설역 주변 아파트들의 매매가격이 급등했다. 진접선 종창역인 진접광릉숲역에서 도보 2분거리에 위치한 ‘신도브래뉴’ 134㎡(이하 전용면적)는 작년 11월에는 6억 5000만원(10층)에 거래되었다. 지난 1년간 2억원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이 단지와 바로 맞붙은 ‘신안인스빌’ 84㎡의 경우 역시 같은 달 4억8000만원(17층)에 거래돼 비슷한 폭으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오남역 주변 ‘대림e편한세상 1단지’ 84㎡도 4억6800만원(12층)에 팔려 반년만에 1억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현재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별내지구의 별내별가람역 주변이다. 최근 84㎡ 기준 매매 실거래가 가격이 최고 8억원까지 상승했다. 역에서 도보 2~3분 거리에 위치한 ‘별내 아이파크 2차’는 작년 말 실거래가 최고 8억 1500만원에 거래되었다. ‘별내 별가람 1-4단지’, ‘남양주 별내아이파크 1차’ 등이 현재 7~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남양주에는 향후 10년 이내에 계획된 아파트 공급 규모가 약 9만5000가구에 달한다. 3기 신도시 왕숙지구(6만9000여 가구)가 들어서고, 삼패동 일대 경의중앙선 양정역 앞 206만㎡에 약 1만4000가구에 달하는 양정역세권지구가 2024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또 풍양역 주변에는 진접2지구(114만16㎡)가 조성될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주택지구로 개발해 약 1만2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11월엔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라 3기 신도시 중에서도 관심이 뜨거운 지역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변수도 존재한다. 국토부는 9호선 연장에 대해 왕숙지구와 진접지구에 정차한다는 방향성만 담았을 뿐 구체적인 전철역 개수 및 위치를 밝히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역교통대책에는 9호선 역사를 왕숙1·2지구와 진접지구에 신설한다는 내용만 발표하고 나머지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았다”면서 “하남 미사지구와 남양주 다산지구에 9호선 연장선 신설역이 놓일지, 놓인다면 어디에 놓일지, 현재 단계에서는 계획된 바가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이 확정되려면 1~2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산지구, 양정지구, 하남 미사지구 등 지역에선 신설역 위치가 확정되지 않은 곳에 묻지마식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왕숙신도시의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에선 대형 교통 호재로 인한 매매가 상승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이어서 안정이 필요한 시기인데 왕숙신도시에 대한 교통대책이 집값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전철망 확충은 파급력이 커 부동산 시장에 확실한 호재"라며 "다만 위례신도시 사례처럼 사업 지연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매수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부동산 업계의는 말처럼 교통 호재로 인한 집값 상승만 볼 것이 아닌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현명한 매수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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