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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Feb 24. 2021

서대문구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의 재가동?

이에 주민들 曰 “철회하라”


지난 2년간 가동이 중단됐던 대덕동 난지물재생센터 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에 대해 운영주체인 서울 서대문구가 연내 재가동 계획을 추진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서대문구 측은 오는 2028년으로 예정된 서울시 난지물재생센터 지하화 사업 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근 난점마을(대덕5통)을 비롯해 덕은지구 입주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재가동 철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양시 난지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문제가 되는 시설은 난지물재생센터 내 서대문구청이 운영하는 음식폐기물 처리시설이다. 고양시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1998년부터 서대문구가 서울시로부터 관리위임 받아 운영해왔으며 당초 민간위탁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위탁업체와 서대문구와의 소송 문제 등으로 2019년 1월 1일부로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서대문구가 최근 해당 시설의 직영화 방침을 정하고 시설 개보수를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대문구 측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1일 처리용량을 종전 300t의 절반인 150t 규모로 줄이는 한편 악취저감을 위한 음압시설을 설치하는 등 현대화를 통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음식폐기물 처리시설을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는 일방적인 결정”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난지물재생센터와 가장 인접해 있는 난점마을 비상대책위원회 윤모성 위원장은  “음식폐기물 처리시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그나마 이 마을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 수 있었는데 재가동이 웬 말이냐”며 “악취뿐만 아니라 발암물질까지 유발하는 시설운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설에서 불과 1km 남짓 떨어진 덕은지구는 내년까지 약 5000세대가 입주 예정인데 입주예정자 연합회를 중심으로 온라인 공간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관련 기관에 민원 폭탄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국민신문고 등에는 2000건 가까운 민원이 폭주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인근에 지어지고 있는 덕은지구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약 5000세대 규모의 이곳 단지는 대부분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젊은 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덕은지구 입주예정자 연합회 측 관계자는 “음식폐기물 처리시설과 불과 1㎞ 남짓 거리에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라며 “입주예정자 입장에서는 인근 난지물재생센터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음식물쓰레기 시설 재가동 이야기는 최근 에서야 인지하다 보니 반발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난지물재생센터 지상 공원화 계획

만약 서울시가 난지물재생센터를 2025년까지 완전 지하화 하는 계획을 추진하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도 자동적으로 지상에서 사라지게 되지만, 

박원순 시장의 사망 이후 서울시가 고양시와의 협의에 소극적인 자세로 나서며 현재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질의를 통해 기피시설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합의 없이 난지물재생센터 내 음식물 처리시설 재가동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고양시 측은 서대문구의 시설 재가동 계획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미 적법하게 허가된 시설인 데다가 변경 사안이 아닌 재설치 및 재가동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되는 부분이 없다”며 “재가동 이후 악취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치를 취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제재할 방법이 마땅히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기피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인근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시 입장인 만큼 서대문구 측에 주민동의를 구할 것을 계속해서 요청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서대문구 관계자 역시 “대덕동 주민과 계속 접촉 중이며, 꾸준히 설득해 지금은 시설에 동의하는 주민들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시설의 입지 선정 등 최초 설치 때에는 법적으로 주민 동의 절차를 밟도록 돼 있지만, 난지물재생센터 시설은 1995년도에 수립된 도시계획시설로서, 기존 시설의 개보수와 재가동은 주민 동의 절차가 필요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시설을 재가동하려는 이유는 기존에 음식물 쓰레기를 민간에 위탁하여 처리하던 것에 비해서 t당 40% 저렴한 예산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시 입장에서도 시설 재가동이 필요한 명분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논란이 있는 지역에 비교적 최근 분양을 한 단지가 있다. 지난해 초 고분양가 논란에도 완판에 성공했던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에서 반값 아파트라는 말이 있던 ‘호반써밋 DMC 힐즈’이다.

호반써밋 DMC 힐즈

지난 12월,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에 분양하는 ‘호반써밋DMC힐즈’에 일부 부동산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반값 아파트’라는 별명이 붙었다.

반값 아파트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인접해 실질적인 ‘서울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입지인데 분양가는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었다.


이 단지는 비교 대상을 비슷한 입지의 덕양구 향동지구 아파트로 바꿔도 분양가가 싼 편에 속한다. 향동지구는 덕은지구와 경의중앙선 철로를 사이에 둔 입지로, 역시 서울 은평구 수색동과 인접해 있어 ‘무늬만 경기도’로 불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준공된 ‘호반베르디움더포레 4단지’ 전용면적 84.89㎡(24층)는 지난해 10월 9억 원에 매매됐다. 호반건설에 따르면, 2016년 분양 당시의 평균 분양가는 4억 5000만 원 정도에 불과했으니 3년 사이 약 2배가량 오른 셈이다.


다만 덕은지구는 향동지구와 구별되는 단점과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단점은 단지 서쪽에 하수처리 시설인 ‘난지물재생센터’가 있다는 것이다. 

난지물재생센터

고양시는 여름철에 퇴비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난지도물재생센터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서울시는 이전 대신 2025년까지 분뇨처리시설 등 일부 시설을 지하화 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처리장에 대한 반감들이 있어서 이 부분은 향후 시세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서대문구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의 재가동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향후 서대문구 난지물재생센터 입장과 반대하는 주민들 간의 의견이 어떻게 행보를 이어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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