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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지서
Feb 21. 2020
열여덟, 할머니
죽는 것은 하기 싫다고
목줄이 팽팽해질 때까지
할머니는 온몸으로 거부했다
명주실로 짠 옷을 고르고
나무로 된 관을 고르고
사진이 올라갈 상과
누군가가 먹을 음식을 고르는 것에도
구석에 앉아 벌벌 떨고 있다가
냄새를 맡느라 하얀 털에 파묻힌 코가 분주했다
이런 것은 다 필요 없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죽으련다
할머니는 자신보다 몇 배는 큰 언니의 품에 안겨
몸을 웅크리고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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