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0분 동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숲 Feb 01. 2021

오늘

2021.2.1.22:24

한 시간 두 시간 지나는 게 금쪽같이 아까운 요즈음이다. 오늘도 이제 저물어 밤 10시 25분. 유난히 일찍 깨어 아직 밝아올 기미도 없는데 난데없이 시작한 하루도 마침내는 밤을 맞는다. 이 글을 쓰고 나서는 카드뉴스를 마저 만들고 싶다. 힘닿는 한 완성하고 싶지만 과연 나는 버틸 수 있을까. 더 잘하지 못해 답답하고 아쉬울지언정 쫓기듯 지내거나 버거워 힘들진 않다. 그래설까. 여유도 있고 마음만 먹는다면야 푸지게 쉴 수도 있다. 그런데 아직 그러고 싶지가 않네. 바로 지금 이순간 그걸 안 하면 다음에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하루 분초를 따지게 되는 것 같다. 사실 분초는 아니다. 그정도로 시간을 짜임새있게 쓰고 있는 건 아니다. 30분 정도가 가장 촘촘한 단위일 거다. 그 30분과 30분, 30분의 모듬을 세고 묶어서 지금 운동을 안 하면 이틀 뒤에야 시간이 나고, 지금 그 작업을 안 하면 다음 작업이 일주일 미뤄진다. 해가 넘어가고 날이 어둑해지면 이제 집에 들어가 쉬어야 할 텐데 나는 버스를 타고 공부하러 가는 날이 둘, 운동하러 가는 날이 하나, 여전히 일하고 있는 날이 셋. 그런 오늘들을 살고 있다. 마흔의 첫 해. 첫 달. 이제 둘째 달. 

매거진의 이전글 단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