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고부터 내내 집에서만 지내던 첫째가 11월부터 다시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했다. 요즘엔 아침 눈뜨면서부터 “엄마, 나 어린이집 가야지!” 하고 일어나는 첫째. 좋아하는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이런저런 활동도 하니 다시 어린이집에 가는 게 좋은가보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11월 생일파티에 8월에 생일이라 파티를 못한 첫째도 함께 축하받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나눠 줄 답례품을 만들었다. 느린 손으로 답례품을 만들고 있으니 생일상 앞에서 친구들에게 축하받으며 함박웃음으로 기뻐할 아이 얼굴이 안 봐도 보이는 것 같았다. 친구들에게 답례품을 나눠주며 행복해할 표정도 안 봤지만 어쩐지 알 것만 같다.
아이가 행복하면 좋겠다. 살면서 매일 좋은 일만, 매일 축하받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며 많은 날 동안 행복한 마음을 머금고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생일 답례품 16개를 포장하며 아이의 기뻐하는 얼굴로 시작해서 살아가는 동안 아이 마음에 크고 작은 행복이 자주, 오래 담겼으면 하는 바람까지 다녀왔다.
아니 근데 이제 곧 하원 시간이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