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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의 새로운 진화 언더레이어

내 몸과 마음을 감싸주는 내복

by 디자인라운지

춥다. 겨울이 추운 것은 당연하지만 2024년 겨울은 더욱 추운 것 같다. 주변에 하도 이상한 일들이 생겨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춥게 느껴진다. 우리가 입는 옷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를 보호하고 체온도 유지하는 등의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계절별로 입는 옷 중에 특히 겨울에 입는 옷은 체온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자도 있고 머플러 그리고 장갑 그리고 그중에서도 큰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템이 바로 내복이다. 이런 겨울 방한 아이템은 궁극적인 목적인 체온의 유지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역할도 있다.


내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젊은 세대보다는 중. 장년층의 주로 소비하는 아이템으로 생각을 한다. 특히 내복하면 떠오르는 빨간색의 컬러는 우리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다분히 특수한 문화적인 학습효과이다. 빨간 내복에 대한 유래 등은 여기에서 이야기 안 해도 대충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넘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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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장갑 모자 목도리 등은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겨울에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이지만 유독 내복은 젊은 세대들은 잘 입지 않는 아이템이다. 물론 모든 젊은 사람들이 안 입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세대에 비하면 잘 안 입는다.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젊은 세대가 내복을 안 입는 이유를 추정해 보면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로 내복을 입으면 겉옷의 맵시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사회적인 인식 때문이다. 내복은 어린 아이나 중. 장년층만 입는다는 생각이 아직도 사회적으로 통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과학적인 근거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젊은 층은 다른 세대에 비해서 추위를 덜 타서 안 입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아이들은 추위를 안 타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은 적도 있다.


혹시 골프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한번 들어 보았을 단어가 있다. 바로 ‘언더레이어’라는 단어이다. 잘 모르는 분도 있을 테지만 단어의 뜻을 보면 겉옷 아래에 입는 이너웨어의 개념이다. 아래를 의미하는 ‘언더’와 겹수나 층을 이야기하는 ‘레이어’의 합성어이다. 이해하기 편하게 표현하면 내복인데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입는 내복이다.


우리가 겨울에 입는 내복과 차이가 있다면 소재와 컬러 그리고 기능이 약간 다르다. 그리고 우리가 겨울에 주로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방한용으로 입는 내복과는 달리 언더레이어는 사계절 입는 아이템이다. 춥지 않은 계절에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땀을 쉽게 배출하기 위해 주로 입고 여름에는 반소매나 민소매도 입는다. 그리고 가을이나 겨울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내복의 기능을 충실하게 한다. 스포츠 활동을 하기 위해서 두꺼운 옷을 입기에 불편한 이유로 얇으면서도 보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소재의 이너웨어를 입는다. 바로 우리가 내복을 입는 이유와 같다.


우리가 겨울에 내복을 입었다고 하는 것보다는 언더레이어를 입었다고 표현하면 상대방이나 나 자신에게 덜 부끄러울 수 있을까? 아직은 청춘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장년층이 주로 입는 내복을 입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언더레이어를 입었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덜 부끄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겨울에 추위를 막기 위해 내복을 입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복을 입으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있다.






기온에 내려가면 우리의 몸도 움츠러들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는 느낌이 든다. 내복을 입으면 체온을 유지할 수 있고 몸이 따듯하면 마음도 따듯해질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다양한 상황을 지켜본 결과이다.


추위를 막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춥고 지친 우리의 마음을 위해서 내복을, 아니 언더레이어를 입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내복이던 언더레이어든 상관은 없다.


개인적으로 요즘 블랙과 그레이 컬러의 내복을 입고 있는데 아주 편리하고 좋다. 밖에서 일을 하거나 출. 퇴근할 때도 아주 좋다. 따듯하고 편안하고 장점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내복을 입으면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양말은 목이 좀 긴 양말을 신는 것을 권장한다. 왜냐하면 다리를 꼬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바지단이 올라가서 내복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끄러운 것은 아니니 담대한 마음으로 짧은 양말을 신고서 내복을 자랑할 수도 있는 것도 방법이다.


내 마음을 감싸주는 내복을 입고서 새해에는 우리 모두 넉넉한 마음을 가진 당당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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