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멍, 불멍, 미싱멍... 미싱 봉제의 마법

미싱 봉제를 보면서 마음의 평온함을…

by 디자인라운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5월이 되었다. 어느새 튤립이 지고 장미가 필 시즌이 되었다. 오늘 근처 공원에 산책을 하고 왔는데, 조금 늦은 시기까지 피어 있는 노란색의 튤립이 일부 남아 있고 장미는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빨간색의 장미를 보니 장미와 연관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아직 피지 않은 여러 가지 꽃 들도 있었는데 이름 모를 꽃들이 필 것을 기대하니 마음이 설레었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색의 꽃이 필까 하는 기대감도 품은 산책이었다.






우리는 종종 마음이 복잡할 때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미친 듯이 일에 몰두하는 경우도 있고, 노래를 듣거나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최근의 일은 아니지만 불멍, 물멍 등이 유행을 하고 있다.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 ASMR도 아주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물소리 파도소리 빗소리 등을 들으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온함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크게 재미를 주는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닌 그냥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찾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소리이지만 그때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불안하거나 화가 나는 등 평정심을 잃었을 때 비로소 이런 소리가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소리를 콘텐츠로 만들어서 필요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패션업에 일을 하면서 평소에 미싱소리를 많이 듣는다. 학교에서 전공을 하면서부터 듣기 시작해서 지금 현업에서 일을 하면서도 거의 매일 듣는 소리이다. 그런데 이 미싱소리가 나름 중독성이 있다. 물론 소리만 들으면 소음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미싱소리와 미싱작업을 하는 모습을 같이 보면 더욱더 끌리는 포인트가 있다. 불멍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느끼는 것처럼 미싱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저런 부분 작업들이 모여서 내가 원하는 옷이 만들어지니까 말이다.


최근에 우연히 미술치료를 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물질적으로 편안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많다.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그런 이유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는 방법들이 바로 미술치료나 음악치료 등의 방법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음악이나 미술을 치료의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고 미싱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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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을 처음 배우게 되면 일자로 된 직선을 봉제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직선부터 시작해서 사선 그리고 곡선을 봉제하는 것을 연습하게 된다. 이런 봉제 연습을 하고 있으면 사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계속 봉제연습만 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봉제를 목적을 가지고 배우게 되면 조금 지겨운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그 작업을 한다면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직선 봉제 연습 이후에 원을 봉제하는 작업을 하게 되면 뱅글뱅글 그야말로 세상이 어지러워지면서 진짜 아무 생각이 없어지게 된다.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그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서 치료의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 바로 음악과 미술치료의 핵심인 것 같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심리치료 또는 심리상담의 핵심은 바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불편함이나 고민을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심리적은 안정을 찾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화가 났을 때 바로 아무런 행동을 하지 말고 3분만 심호흡을 하라고 했다. 그 3분의 시간이 지나면 화가 가라앉고 그러면 화가 사라지게 되어 감성적인 행동보다는 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미싱 봉제를 하고 있으면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하고 쉬운 작업을 손을 써서 집중해서 하게 되면 힘들고 복잡한 머릿속을 아무 생각이 안 나게 해 주는 효과를 가져오는 그런 현상 말이다. 자연스럽게 치유의 효과도 가질 수 있고 마음속의 번뇌를 없애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불멍도 좋고 물멍도 좋은데 이제부터 미싱멍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한다.


미싱멍을 보면서 미싱 봉제에 관심이 생길 수도 있고, 집에서 간단하게 봉제를 이용해서 간단한 홈웨어를 만들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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