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 보라매병원 (당일 입원 수술)
첫 번째 원추절제술 수술날 아침. 아이들 등원, 등교는 남편에게 맡기고 일찍 집을 나섰다. 수면마취를 하기 때문에 당일은 운전은 못한다고 안내받아 지하철을 타러 갔다. 날씨는 그래도 나쁘지 않네. 출근시간이라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남편은 매일을 이렇게 출근하는구나. 운전을 하면 생각 못했을 여러 가지를 떠올리며 병원에 도착했다. 나보다 더 빨리 병원에 와있던 아빠 엄마와 잠깐 인사를 나누고 안내받았던 당일 수술실로 들어갔다. 커튼으로 영역을 나눈 침대 중 가장 끝 자리에서 잠시 기다리란 지침을 받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여기 속옷 다 벗으시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으세요. 반지와 귀걸이는 빼시고 (한쪽 피어싱이 안 빠져서 살짝 당황했다.) 침대에 누워계시면 됩니다. 그리곤 조금 뒤 항생제 반응 검사(?)를 위해 주사를 놔주시고 동의서에 싸인도 받아가셨다. 음. 이제 곧 수술이네. (여기서부터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수술은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몇 초 안에 눈이 감긴 것 같다. (이런 마취를 해야 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늘 10부터 거꾸로 셀게요. 10, 9, 8 정도쯤부터는 기억이 없던 것 같긴 하네.)
평소 마취가 매우 잘 되는 몸인지라 걱정은 했지만... 1시간이면 깨어났어야 할 시간이 훌쩍 지나 3시간 가까이 잠들었었나 보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엄마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첫마디가 "엄마 점심은 먹었어?" 였던 것 같다. 엄마는 무슨 밥 타령이냐며 언제 나오냐고... 걱정하셨다는 말을 반복하셨다. 나와서 들어보니 나만 너무 안 나와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1~2시간 뒤에 나와 돌아갔고 나만 소식이 없었다고...) 간호사님께 문의도 두 번 드렸는데 들어가시면 나오질 않아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조금 몽롱한 상태일 뿐 크게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수술 후 한 시간 정도 출혈이 있나 확인 후에 돌아가야 한다는데 나는 3시간이나 있었어서 바로 퇴원행)
아빠가 집까지 태워다 주셔서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한 기억 외에는 또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이 없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다 깨다 그랬던 것 같다. 다음 날 어렴풋이 한 달 정도는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하지 말고 특히 무거운 물건은 절대 들지 말라고 알려주신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수술이 잘 되었는지 한 달 뒤 다시 검사를 한다고도... 이때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수술이 잘 되었다는 게 어떤 의미였는지...
다음 편에 이어서...
42살에 자궁 적출 수술을 앞두고 쓰기 시작한 지난 3년간의 진료, 시술, 수술 및 경과 기록. 매주 토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시기에 맞게 검사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