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마치고 한 달 뒤 다시 검사를 하기로 했다. 당연히 첫 수술 때보다 나이가 더 들었으니 회복이 더딘 것도 있었겠고 두 번째라서 그러겠거니 싶었는데 생각보다 더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았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안 됩니다. 한 달간은 푹 쉬세요. 평소 바쁘게 사는 게 기본인지라 운동도 할 일도 다 못하게 되면 어떨까 생각만 했지 행동하진 못했었는데... 이번을 기회로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싶어 먹고 자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우와. 정말 좋더라. (그동안 어떻게 산 거야 ㅎㅎㅎ) 물론 한 달간 하지 못한 일들이 사라지지 않고 결국 해야 했지만 꽤나 편안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갔다. 검사는 역시나 불편했지만 오래 걸리지 않았고 결과는 일주일 뒤 알 수 있다고...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일정이 결정될 거라 하셨다. 이형성 세포가 저위험군이 아니라 고위험군을 보유했었고 두 번째 수술에 세포를 가지고 있던 기간이 길었어서 내게는 이번 결과가 꽤 중요했다.
결과를 들으러 간 진료 날.
흠... 자궁을 들어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갔던 터라 실제로 저 말을 들었을 때도 많이 놀라지는 않았지만 적막 속 의사 선생님과 번갈아가며 쉬던 깊은 한숨이 기억난다. 자궁 경부 (자궁의 끝 부분)이라 수술할 수 있는 횟수는 정해져 있고 더 이상 수술은 힘들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 (사실 한 번 정도 더 할 수 있었으나 두 번째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 패스) 그냥 두면 암이 되어 최악의 경우 전이까지 될 수 있으니 미리 제거하는 게 어떻냐는 제안이셨다. 왜 이렇게까지 된 걸까? 미리 예방할 수 있었을까?
8월 초로 수술이 잡혔고(아이들 방학 기간) 이 수술이 가능한지 몇 가지 검사를 하러 가야 했다. 소변검사, 피검사, 엑스레이와 심전도 등 기본 검사였고 이 결과에 뭔가 문제가 있다면 수술 전 협진이라던가 해결을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니 수술일로부터 여유 있게 미리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주변에 복강경으로 수술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복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았다. 나처럼 장기를 들어내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회복이 꽤 걸리기도 한다니 갑자기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10월 초 예정되어 있던 시부모님과의 해외여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차라리 그러면 다녀오자마자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수술 날짜를 10월 말로 미루고 마음을 편히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