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적출 수술 후기 (수술 전 준비 이야기)
수술이라고는 아이 낳을 때 (이것도 수술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말고는 해 본 기억이 없다.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은 당일 시술로 두 차례 했지만...) 수술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해보았다. 워낙 튼튼한 몸을 받아 입원은커녕 잔병치레도 거의 해본 일이 없는데... 4박 5일 입원을 해야 하는 수술이라니...
병원 생활 중 필요한 것들은 간호사님의 안내로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받아온 안내문에 자세히 적혀있다.) 긴 시간 동안 병원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그게 걱정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너 거기서 뭐 할래? 심심해서 괜찮겠어? 너 지루한 거 못 참잖아! 우려 섞인 염려들을 전했다. 그래. 미리미리 수술 준비를 해보자! (사실 회복에만 힘써야 하므로 그 시간 동안 뭘 할 수는 있을까?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준비는 해본다.)
1. 편안한 마음 준비
선천적으로 걱정이 거의 없는 편이라 크게 염려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를 대보라면 아마도 수술이 잘못될 거란 생각 자체가 없어서 걱정이 안 된다.) 그래도 주변의 염려와 걱정들이 쌓여 수술이 가까워질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이 수술을 왜 해야 하는지, 왜 지금인지, 수술 후에는 어떻게 지낼 것인지,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없는지 등등. 미리 생각을 해두면 그 일이 닥쳤을 때 조금은 무던히 지나갈 수 있으리라 믿으며 생각에 생각을 더해보고 있다.
2.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
동생과 통화를 하는데 문득 약 5일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근처 호텔이나 좀 쉴 수 있는 곳에 있는 것은 어떤지 제안을 했다. 바로 집으로 가면 분명 쉬지 못하고 집안일이며 아이들 돌보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회복에만 힘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친한 언니와 통화 중 집 근처 재활병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직접 가서 상담을 해야 했는데 부인과 수술 후 많이들 오신다는 이야기에 예약을 고려 중이다.
3. 지루함을 버티게 할 아이템
나는 가만히 있거나 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이번 기회에 꽤 깊은 휴식을 가져보려 한다. 하나 본디 가진 기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휴식은 취하되 지루함을 줄일 아이템을 찾고 있다. 우선 책과 노트북(영상 감상용)은 챙겨가고... 일기를 좀 써볼까 해서 노트와 펜도 챙겼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아이 친구 어머님이 쉬면서 하라고 색연필 세트와 컬러링 북을 선물해 주셨다.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4. 명상 그리고 회복 후 일상 계획
수술 후 몸이 조금 회복되면 일어나서 명상을 조금씩이라도 해볼까 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이며 현재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계획 등을 천천히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랄까. 그리고 조금 더 몸이 회복되어 (의사 선생님께서 허락하시면) 운동을 할 수 있을 때면 새벽 러닝과 근력운동을 오랫동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내년에는 꼭! 수영을 조금 더 배워보고 싶다!
명절에 시부모님과 가는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여행 / 10월 중순에는 내 생일과 가평 여행 등이 예정되어 있다. 수술 전까지 알차게 시간을 쓰고 싶다. 위에 적은 계획을 모두 이행하지 못해도 괜찮다. 이렇게 준비하는 시간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