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적출 수술 후기 (수술 전 날 이야기)
자궁 적출 수술 후기 - 수술 전 날
12:30
입퇴원 창구에서 입원 절차
이 전 진료에서 받은 종이에 병원에 오면 가장 먼저 입퇴원 창구에서 입원 절차를 거치면 된다고 쓰여 있었다. 12시 ~ 1시 사이 아무 때나 하면 된다고 하여 순서를 기다렸고 5인실 자리가 있는데 해드릴까요? 물어보시기에 2인실이 가능한지 되물었다. 가능하다고 하셔서 2인실로 확정. (아마 보험처리가 될 것 같아서... 5인실은 하루 2만 원대, 2인실은 하루 8만 원대) 보호자 목걸이 하나와 안내문, 4층 41 병동으로 배정받았다.
13:30
입원 및 병실 확인 (2인실)
41 병동 2인실, 병실 가장 끝 방 창가 쪽 자리를 쓰게 되었다. 미리 사용하고 계신 분은 다음날 퇴원이셔서 수술날 오후는 아마 혼자 방을 쓰겠구나 싶었다. 보호자 침대가 무척이나 불편해 보여 엄마는 집에서 자고 다음 날 일찍 오기로 결정했다. 혼자 괜찮겠냐는 염려와 함께 이불과 몇 가지 쓸 물건들만 두고 엄마는 집으로 가셨다. 그동안 나는 천천히 짐을 풀고 안부를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답장도 하고 책도 읽고 넷플릭스도 조금 보며 시간을 보냈다.
14:00
혈압과 체온 측정 + 키, 몸무게 측정 + 간단한 질의응답
가장 먼저 한 것은 체온 측정. 감기나 코로나에 걸리면 수술이 미뤄진다는 안내가 있었기에 마스크도 쓰고 있었다. 혈압이 평소에 좀 낮은 편이라 말씀드리고 역시나 두 번 측정했다. 키와 몸무게는 마지막으로 알던 것에서 좀 차이가 있었고 (키는 1cm 줄었고 몸무게는 3kg 늘었....) 몇 가지 질문을 하셔서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상 분만 했는지, 다른 수술을 한 이력은 있는지, 먹는 약과 알레르기가 있는지, 종교나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등도 물어보셨다. 대부분은 해당이 안 되어 패스.
15:00
제모 (제모 크림과 면도기로 제모하기)
간호사님의 안내로 Y존 위쪽만 깨끗하게 제모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제모크림 상자에 10분이라고 적여있었고 분홍색 크림을 발라둔 뒤 10분 후 닦아내면 된다고... 저... 혹시 제가 이런 게 처음이라 화장실에서 바르고 10분간 서 있다가 닦아내면 되나요? (다시 생각해도 쑥스러운 질문이군) 아 2인실 대부분 여자분만 있어서 커튼 치시고 하셔도 되고요. 화장실에서 하셔도 됩니다. (결국 화장실에서 실행) 깨끗하게 되지 않아 면도기로 조금 더 처리(?) 하고 기다렸는데 다른 간호사님이 전부 제모를 해야 한다고 정정해 주셨다. 시간이 늦어 직접 도와주신다기에 민망한 순간을 겪고 다행히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간호사님 감사합니다.)
17:30
저녁 식사
식사를 신청해 두어 밥을 먹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병원 밥이 맛없다던데... 나는 늘 맛있게 먹는 편이다. 아마 남이 해준 밥이라 그런 걸지도... (첫째 아이 병원 입원했을 때 보호자식도 꽤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자정부터는 물도 못 마시는 금식에 다음 날도 하루 종일 금식이라 마지막 식사로 생각하고 야무지게 먹었다.
19:00
먹는 관장약 (변을 잘 보게 해주는 가루)
"이 약을 물에 타서 한숨 식힌 뒤 마시세요. 물에 넣어 바로 마시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꼭 거품이 다 올라온 후 한참 뒤에 마시기 바랍니다." 뭔가 화상을 입는다고 하니 무서운 생각이 들면서 또 관장약이라고 하니 바로 신호가 올 것 같아 두근두근 하며 천천히 다 마셨다. 맛은 나쁘지 않았고 바로 화장실에 가지는 않았다. (지금 떠올려봐도 이게 실제로 도움... 이 되었는지 의문)
20:00
항생제피부검사 (알레르기 검사)
항생제가 안 맞는 경우가 있어 미리 검사를 한다는데 역시나 큰 이상은 없었다. 간호사님이 주사 후 일정 시간 뒤 확인을 해주시는데 항생제는 별다른 알레르기가 없으시고요. 대신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으시네요. 하셔서 보니 정말 알코올로 소독한 부분이 붉어져있었다. 하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셔서 패스.
20:30
혈관주사 확보 및 수액 연결 (혈액형 검사)
수술을 위해, 그리도 수술 후 식사를 못 하기에 수액을 연결해야 한다고 하셨다. 혈액형 검사를 위해 피를 조금 뺀다고도 하셨고 다행히 한 번에 바늘을 꽂아주셨다. (바늘이 두꺼워서였을까. 소리를 내진 못했지만 입이 떡 벌어지게 아팠다. 2일 뒤 뺄 때도 딱 그만큼 아팠다.)
21:00
관장 (항문 관장 - 장 비우기)
내 인생에서 관장이란 장 내시경 때와 출산 때. 물론 둘 다 힘들었던 기억만. 옆으로 누운 자세로 항문에 약을 넣어주시며 10분간 최대한 참다가 화장실에 가라고 일러주셨다. 하지만 넣자마자 신호(?)가 와서 10분이요?라고 다시 여쭤보고 우선 화장실로 가야겠다 생각해 바삐 움직였다. 10분? 정확히 1분 정도 참은 것 같다. 10분을 참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새벽 내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준비를 마쳤다.
23:00
잠에 들려고 노력
24:00
물도 마시면 안 되는 금식 시작
수술 당일날 후기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