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적출 수술 후 달라진 것들 모음집
띠링. 생리 시작 D-2
생리를 기록하고 몸 상태를 체크하는 용도로 쓰던 어플이 알람을 보내왔다. 너 생리 시작 2일 전이야. 미리 알고 몸과 마음을 좀 준비해 둬. 아... 그래, 너는 알 길이 없겠지. 너는 네 일을 한 거겠지. 그런데 어쩌지. 나는 이제 자궁이 없는데... 생리를 안 하는데...
구독을 취소하거나 환불 요청을 하면 가끔씩 질문을 받는다. 취소(환불)하는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대부분 여러 가지 보기 중 나에게 해당되는 이유가 있어 체크를 하거나 없을 경우엔 정성껏 써서 보내는 편이다. (취소나 환불이 내 잘못은 아니지만 네 잘못도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휴대폰 어플을 지우는 것은 간단한 일로 질문을 받거나 하는 경우는 없지만 어쩐지 설명?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이 어플이 별로라 지우는 것은 아니야. 단지 나는 이제 필요가 없거든.) 생각만 했지 실행할 방도는 없어 아쉬웠지만... ("해피문데이" 어플 관계자가 혹시 이 글을 본다면 꼭 알아주세요! 그동안 너무 잘 썼어요!)
어플은 당연히도 내가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겠지만 몸도 아직은 그 사실을 다는 모르나 보다. 나의 생리 전 증후군은 가슴이 불고 허리가 어픈 정도인데 어플 알람이 오기 전부터 같은 증상을 느꼈다. (그래서 설마...? 했는데 어플이 확인을 시켜줬다.) 심지어 생리 예정일에는 생리통과 비슷하게 그 부분에 통증도 느꼈다. 자궁만 적출하여 난소와 나팔관은 그대로라 호르몬 영향이겠지만 어쩐지 신기한 느낌이었다. 수술 후 피곤함이 더해져서였을까? 피부 트러블은 거의 없는데 뾰루지도 몇 개 올라와 더욱 신경이 쓰였다.
수술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크게 와닿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곧 달라질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우선 집을 정리하면서 생리대와 탐폰은 한 곳에 모아두었고 추천받아서 써볼까 했던 생리컵 즐겨찾기도 삭제를 했다. 중학생 시절 여자가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 양에 대해 계산해 본 적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나는 10년 정도 덜 쓰게 되었다. (어쩐지 기분이 좋은 부분) 그리고 여행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그 시기를 피해 일정을 잡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점점 러키비키 상황) 마지막으로 그 기간 급격하게 떨어지는 컨디션을 더 이상 경험하지 않아도 될지도... (이건 확실하지 않지만 수술 후 첫 생리 기간은 충분히 괜찮았다!)
몸속 꽤 중요한 장기가 없어졌지만 아직 내가 느끼는 부분은 별로 없다. 그리고 이미 일어난 일에 후회나 앞으로의 걱정을 할 생각도 없다. 몸의 변화나 컨디션에 맞춰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려고 한다. 앞으로 종종 후기를 올려보도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