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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국보다 낮술 Aug 20. 2016

익명의 거리_뉴욕에서 일주일# 01

뉴욕, 뉴욕


뉴욕, 뉴욕


몇 년 전, 어느 모임에서 여행 경험담을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뉴욕 이야기로 화기애애해졌다.

모두들 어디가 좋았다, 거기를 가봤냐 등등

당장에 골목 구석구석 지도라도 그려낼 듯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뉴욕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한참을 이야기가 오가다가, 최근에 다녀온 지 얼마나 됐냐는 주제에 이르러서야 모두 머쓱한 분위기.

가깝게는 3년에서 멀게는 8년까지. (그렇다. 바로 내가 8년…)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8년이나 지났다니 !!

우리는 가장 최근에 다녀온 사람이 3년전이니 “나 뉴욕 가봤소”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여행의 유통기한을 3년으로 하자며 한바탕 또 웃었다.









10년 전,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친구 집에서 2주간 머문적이 있다.

그때 공부해야하는 친구를 가이드 삼아 즐거운 뉴욕 생활(?)을 한 뒤로 뉴욕은 언제나 열망의 대상이었다.

영화와 사진을 동경하던 그 시기, 꼭 유학이 아니라 하더라도 딱 1년 만이라도 이곳에서 일상을 보낼 수 있으면 어떨까하는 바램이 강했지만 결국에 그렇게 하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아쉽게 남아 있다.








어느날, 10년 전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그 친구가 세미나에 참석할 겸 열흘 정도 뉴욕을 다녀와야 한다고 했고, 나는 농담삼아 그렇지 않아도 사진찍으러 갈 참이었는데 돈도 아낄 겸 숙소를 같이 쓸까? 했다.

뉴욕의 흑백을 원한다며.

정말 농담이었는데, 어느새 우리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있었다.

그리고 10년 전 우리의 뉴욕 스토리를 부러워하던 한 친구가, 지금 같이 가지 않으면 언제 뉴욕을 가겠냐며 따라 붙었다.

그렇게 남자 셋이서 뉴욕의 가을과 할로윈을 만나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









취미든 직업이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첫번째 로망은 바로 좋아하는 카메라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 아닐까?

흑백 leica 하나, 컬러 leica 하나, TC-1, 그리고 필름 몇 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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